'월 판매 47대' 인피니티, 호주서 철수

-서유럽도 2020년 판매 종료

 

[더구루=백승재 기자]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가 호주 시장에서 철수한다. 월간 47대 수준의 저조한 판매량이 호주에서 발을 빼는 이유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인피니티는 오는 2020년까지 호주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인피니티 측은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철수라고 해명했지만, 실제 배경은 저조한 판매 성적이다.

 

2012년 중반 호주에 진출한 인피니티는 이후 7년간 398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연평균 570대, 월간 판매량 47대 수준이다.

 

이는 경쟁 브랜드인 토요타 렉서스의 올해 월평균 판매량(800대) 17분의 1에 불과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6월에만 4050대의 판매고를 올려 인피니티의 7년간 판매량을 단숨에 넘겼다.

 

앞서 인피니티는 서유럽 시장에서도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역시 원인은 저조한 판매 성적이었다.

 

인피니티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5800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인피니티 전 세계 판매량의 2%에 불과하다. 시장 점유율도 0.18%로 저조하다.

 

업계에서는 인피니티가 경쟁 브랜드에는 성능에서 밀리고 일반 브랜드에는 가성비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시장 입지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경쟁 브랜드와 비교해 성능이 크게 뛰어나지도 않은 데다, 일반 브랜드 차량 성능이 높아지면서 여기에도 밀리는 형국"이라며 "시장에서는 이미 렉서스 등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보다 등급이 낮다는 인식"이라고 말했다.

 

인피니티 관계자는 "시장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전기차 및 관련 제품 개발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