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동서발전 괌 가스복합 승인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동서발전 운영 카브라스 발전소 폭발 사고 논란…괌 전력청 소송 제기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전력과 한국동서발전이 미국 괌 데데도 가스복합 발전소 건설을 위한 당국의 승인을 받으며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내년 5월 발전소 건설을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동서발전이 카브라스 발전소 폭발 사고로 소송에 휘말려 최종 계약 전까지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괌 공공요금위원회(CCU) 지난 3일(현지시간) 회의를 통해 데데도 가스복합 발전 사업을 승인했다. 지난 6월 한전과 동서발전이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을 수주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번 승인으로 한전 컨소시엄은 발전소 건설에 속도를 내게 됐다. 이 사업은 국내 최초로 국제경쟁입찰을 통해 수주한 미국 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았으나 최종 계약 체결을 두고 지역민들의 반발에 부딪쳤다. 온실가스 배출 우려와 한전 부사장이 연류된 과거 원전 부품 비리 사건 등을 우려해서다.

 

긴 설득 끝에 사업 승인을 얻어내며 한전 컨소시엄은 한숨을 덜게 됐다. 내년 5월 계획대로 발전소 건설에 돌입해 2022년 10월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할 전망이다.

 

발전소가 가동되면 경제적 효과는 약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전은 괌 망길라오 지역 태양광 발전소에 이어 가스복합 발전소 준공으로 현지에 총 258㎿의 발전설비를 운영하게 된다. 괌 발전설비의 약 55%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사업 수행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해야 한다는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사업 승인을 반대한 클린턴 리지겔 상원의원은 "동서발전은 폭발 사고가 난 카브라스 3·4호기 발전소를 운영한 회사"라며 "왜 우리가 사고를 낸 이들과 수십억 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가?"라고 지적한 바 있다.

 

동서발전은 지난 2010년 80㎿급 카브라스 3·4호기 운영권을 획득해 사업 관리를 도맡았다. 2015년 8월 발전소 폭발 사고가 발생하며 가동이 중단됐고 전기 공급이 어려워졌다.

 

괌 전력청은 작년 8월 폭발 사고로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며 동서발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동서발전이 싱가포르 에너지 솔루션 업체 PM컨트롤시스템과 발전소 점검, 제어시스템 재설계 등의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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