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필리핀 바탄 원전 가져가나?…사업비 로사톰 '절반'

-한수원 약 10억 달러 소요 전망…러시아 로사톰 20억 달러 예상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필리핀 바탄 원전 재건사업을 놓고 러시아 국영 원자력 회사 로사톰에 비해 경쟁 우위에 섰다는 분석이다.

 

한수원은 바탄 원전 재건사업에 1조1900억원이 소요된다고 밝힌 반면 로사톰은 이 보다 2배 많은 2조3800억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필리핀 정부가 바탄 원전 재건을 결정할 경우 한수원이 가격경쟁력을 토대로 향후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광희 한수원 원전수출처 사우디사업추진팀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에너지 박람회 '파워트렌드 2019'의 패널토론에 참가해 바탄 원전 재개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정 팀장은 "바탄 원전은 전반적으로 상태가 양호하나 장비 일부가 부식돼 교체해야 한다"며 "약 10억 달러(약 1조1900억원)를 쏟아 4년 내로 보수 작업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필리핀 에너지부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비용 측면에선 로사톰이 추정한 20억 달러(약 2조3800억원)의 절반 가격으로 한수원이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분석된다.

 

필리핀 루손섬 남부에 지어지는 바탄 원전은 지난 1976년 건설 공사가 시작됐다.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사업을 맡아 추진했으나 1979년 3월 스리마일 원전 사고의 여파로 그해 6월 공사가 중단됐다.

 

1981년 1월 공사가 재개돼 공정률이 98%에 이르렀다. 완공을 코앞에 뒀지만 이번에 원전 사업을 결정했던 마르코스 대통령이 축출됐다. 그해 4월 체르노빌 원전 사고마저 발생하며 바탄 원전 사업은 멈춰섰다.

 

2000년대 들어 필리핀 정부는 사업 재개를 검토했다. 전력난이 심화되면서 원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부가 2016년 10월 원전 도입 전담조직을 설립하는 한편 이보다 앞선 2008년에는 한전과 한수원이 바탄 원전 재개와 관련 사업타당성 조사를 시행했다.

 

한수원은 바탄 원전에 참여를 위해 정부 당국과 적극 소통 중이다. 필리핀 에너지부 대표단은 2017년 4월 한수원을 방문해 바탄 원전 재개를 위한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특히 작년 6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알폰소 쿠시 필리핀 에너지부 장관 등이 고리 2호기를 찾았다. 고리 2호기는 바탄 원전과 동일한 원자로형 구조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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