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침몰 이어 압류…현대글로비스, 돌발 악재에 '곤혹'

-'동아탱커 소유' 선박, 영국서 가압류…영업 차질 우려
-8일 美 동부해안서 선체 기우는 사고 발생…운반차량 4000여대 침수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글로버스가 선주 측의 자금 사정으로 용선한 선박이 압류되는가 하면 자동차 운반선이 전도되는 등 돌발 악재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버리스가 정기 용선중인 글로비스 카운티스호가 영국 이밍엄 항구(Immingham Port)에서 해당 선박 제1저당권자인 DVB뱅크에 의해 억류됐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5일까지 3주 가까이 정박 중인 선박은 먀살선적 2010년산으로  6340CEU(차량 한대를 운반할 수 있는 공간 단위)급이다.

 

현대글로비스 선박이 억류된 건 선주인 동아탱커의 자금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DVB뱅크가 해당 선박을 가압류하면서 동아탱커에 선박금융 상환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선박 억류 소식이 전해지자 동아탱커는 이달 초 회생법원에 '선박억류해제를 위한 신규금융동의 허가신청'을 접수해 허가받았다. 선박 재금융을 통해 대출 원리금을 변제하고 압류를 해제한다는 계획에서다. 동아탱커의 재금융 신청으로 항구에 정박된 현대글로비스 카운티스호는 빠르면 이번 주 중으로 억류가 해제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법정관리 중인 동아탱커가 주요 국가에 압류를 방지하는 스테이 오더를 신청하지 않아 억류됐다는 분석도 있다. 동아탱커가 영국법원에 압류 방지를 신청하지 않아 압류를 통해 선박금융 상환 압박을 당했다는 것. 

 

중견 해운사 동아탱커는 현재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2017년 198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 상황이 악화되자, 지난 4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업계는 현대글로비스 의지와 달리 벌어지는 잇단 악재로 자동차 영업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도 그럴것이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보름사이 대형 악재가 잇달아 2건이 발생해 안팎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선박 억류 외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 부근에서 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화물선 '골든레이호'가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배안에 탑승한 선원 24명은 모두 구조했지만, 선박에 선적된 4000여 대의 차량은 모두 침수돼 전손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현대글로비스 선박보험 인수사인 현대해상이 1000억원에 달하는 해당 보험물건에 재보험을 들어 위험을 헤지(Hedge)한 상태로 보험지급책임의 10% 미만을 감당하면 되지만, 사고로 인한 이미지 손실 및 영업 일정 차질 등이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가 용선 선박 압류에 이어 자동차 운반선 좌초 사고로 시름이 깊다"며 "자동차 운송 및 영업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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