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산 재고 필리핀 수출 추진…정상화 안간힘

-베이징현대, 필리핀 현대차 판매사 하리(HARI)와 MOU

 

[더구루=김병용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공장 정상화 카드로 필리핀을 꺼내 들었다. 중국 생산차량을 필리핀으로 수출해 공장 가동률을 끌어 올리는 동시에 현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최근 필리핀 현대자동차 독점 판매사인 하리(Hyundai Asia Resources, Inc·HARI)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베이징현대와 하리가 체결한 업무협약의 구체저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차 중국공장의 생산물량을 필리핀으로 수출하는 방안이 주요 골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해부터 중국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고육책으로 동남아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이번 협약이 그룹 차원에서 추진됐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MOU 주체로 참여했다.

 

최근 현대차의 중국시장 판매량을 살펴보면 2016년 114만2016대를 기록했지만, 사드사태가 불거진 2017년에는 78만5006대로 급락했다. 지난해에도 79만177대에 그쳤다.

 

판매 부진은 공장 가동률 급락으로 이어졌다. 2012년 107%였던 베이징현대의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47.9%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가동률이 50%를 밑도는 상황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상용차 중심의 필리핀 판매 구조에도 변화를 꾀할 수 있다. 중국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을 필리핀에서 판매하면 가격 및 품질 측면에서 경쟁사와 비교해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필리핀에서 1만7654대를 판매했다. 1년 전보다 9.1%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차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상업용 경차는 50.22%나 증가했지만, 승용차 판매량은 12.73% 감소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동남아 지역 공략 방안을 고민하고 있던 현대차가 중국산 차량 수출로 가닥을 잡으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판매 부진으로 과잉 생산된 재고를 처리하고 베트남 등의 고율 관세를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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