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삼성·LG에 백기 투항…오픈셀 패널 관세 폐지

-오픈셀 LED TV 패널 관세 5%→0%
-TV 제조사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로 생산 물량 이전·TV 가격 상승 우려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 정부가 오픈셀 발광다이오드(LED) TV 패널에 매겼던 5%의 관세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전자업계가 완제품을 수입하는 우회 전략을 펼치며 현지 생산을 줄이는데다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자 굳게 잠근 무역 빗장을 푼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재무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오픈셀 LED TV 패널 관세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오픈셀은 백라이트 모듈을 장착하지 않고 반조립 형태로 들여오는 제품이다.

 

인도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전자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현지 생산을 늘려 자국 제조업을 키우기 위해서다.

 

완제품 형태의 TV에 20%, LED 패널에 15%를 부과했다. 오픈셀 패널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려 했으나 시장 침체를 우려한 자국 업체들의 반발로 5%로 낮췄다. 전 세계에서 오픈셀 패널에 관세를 부과하는 나라는 중국과 인도가 유일했다.

 

오픈셀 패널이 TV 생산 단가의 약 70%를 차지하는 만큼 관세 부과는 전자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현지 TV 생산을 멈추고 베트남으로 물량을 이전했다. LG전자 또한 아세안 국가들로부터 TV 완제품을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인도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완제품을 수입하는 우회 루트를 사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인도 가전제조사협회에 따르면 2017년 1만6000개 불과했던 베트남 TV 수입 물량이 지난해에는 60만 개로 급증했다.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부 제조업체들은 TV 가격을 인상했다. 세율 인상에 5~7%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결과적으로 관세 부과가 '메이크 인 인디아'에 역행하고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손해를 입으며 정부는 폐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제조업계는 인도 정부의 결정에 환영을 표했다. 매니쉬 샤르마 파나소닉 인도법인장은 "오픈셀 패널이 TV 제조 비용의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번 폐지로 소비자들이 더 큰 혜택을 입을 수 있을 것"이라며 "3~4% 정도 가격이 인하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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