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오션 "'삼성重 건조' 드릴십 2척 인도 거부" 공식 발표…법정다툼 예고

-트랜스오션, 삼성중 건조 2척 드릴십 인도 포기…건조대금 수령 차질

 

[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스위스 트랜스오션과 드릴십(심해 시추선) 2척에 대한 선박 계약금 분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3일(현지시간) 글로벌 해상시추업체인 트랜스오션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올해와 내년 각각 인도할 예정인 드릴십 2척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선박은 당초 오션 리그 산토리니와 오션 리그 크레타 건설 계약분인데, 트랜스오션이 오션 리그 지분을 인수하면서 계약건이 자동 양도됐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2013년과 2014년 그리스 오션리그로부터 각각 1척씩 드릴십을 수주했다. 당시 1척당 수주 가격은 각각 7억2000만 달러(약 8600억원), 7억1000만 달러(약 8484억원)으로 인도 기일은 올해 9월과 2020년 9월이다.

 

트랜스오션이 돌연 드릴십 인도를 거부하면서 미뤄진 건조대금 수령도 차질이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선수금 일부만 먼저 받고 나머지 금액은 선박을 인도한 뒤 수령하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이 추가로 받아야 할 금액은 11억 달러(약 1조3146억원)으로 알려졌다. 해당 금액 안에는 예비 부품 및 자재 공급, 건조 비용 등이 포함됐다. 

 

업계는 오션 리그 측에서 한 차례 인도 시점을 연기한 바 있어 최종 계약 취소 조짐이 엿보였다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오션리그와 드릴십 1척의 인도 연기 및 계약금 증액에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그럼에도 삼성중공업은 오션 리그의 요청으로 인도 시점이 미뤄진 것이기 때문에 손실을 볼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특히 오션리그가 인도를 취소한 게 아니라 인도 시기를 연기한 것이라 인수 의지는 확고하다고 보고, 해당 프로젝트에 투입된 인력을 다른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식으로 공정을 진행해왔다.

 

트랜스오션이 최종 인도를 거부하면서 드릴십 건조 대금 수령은 물론 건조된 선박 인도에도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은 24일 오후 공식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오션리그를 인수한 새계 1위 드릴링서비스 업체인 트랜스오션은 유정 및 가스정에 대한 해외 계약 시추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도적인 글로벌 공급업체다. 심해 및 가혹한 환경 시추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글로벌 해상 시추 사업 부문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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