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 렌트차량서 화재"...피해자, 기아차 고소

-6월 하와이 고속도로서 기아차 쏘울 화재
-"피해자, 신체 80% 화상 입어"

 

[더구루=홍성일 기자] 기아자동차가 미국에서 주행 중 화재와 관련해 고소를 당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하와이주 오하우섬 H3 프리웨이에서 발생한 기아차 쏘울 화재 피해자들이 해당 차량을 빌려준 렌터카 업체 '에이비스'와 기아차를 상대로 소송이 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건의 피해자는 조던 칼튼(33)과 그의 어머니인 베키 칼튼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 조던 칼튼과 베키 칼튼은 휴가차 하와이주 오하우섬에 방문해 기아차의 2019년형 쏘울을 렌트해 여행을 다녔다. 

 

하지만 행복했던 모자의 하와이 여행은 쏘울에서 발생한 화제로 끔찍한 결말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다. 

 

피해자 측은 "주행 중이던 쏘울 차량 안을 연기가 가득채우기 시작했고 이내 불이 나기 시작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조던 칼튼은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음을 인지하고 정지시키려 했지만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고 조수석에 타고 있던 어머니에게 차에서 뛰어내리라고 말했다고 한다. 

 

조수석에 타고 있던 베키 칼튼은 달리는 차안에서 뛰어내렸고 조던 칼튼은 중앙분리대에 충돌해 차를 멈췄지만 차 안에 갇혀버리는 상황이 됐다. 

 

사고 후 3개월 정도가 지난 현재 당시 차에서 뛰어내려 부상을 입었던 베키 칼튼은 회복됐지만 운전석에 있던 조던 칼튼은 전신의 80%에 화상을 입어 여전히 중환자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던 칼튼의 아버지 로버트 칼튼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던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고통, 절대적인 고통밖에 없다"며 비통한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리차드 프라이드 변호사를 대리인으로해 에이비스 뿐 아니라 차량의 제조사인 기아차에도 소송을 제기했다. 

 

리차드 프라이드는 "기아차와 에이비스가 고객들에게 화재 위험에 대해서 경고했어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송이 제기되자 에이비스 측은 "본인들은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당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올해 3월 '오일 누유로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2011년 7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생산된 쏘울 37만 8967대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 바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화재가 난 2019년형 쏘울은 리콜대상에 제외됐었다.

 

이를 두고 피해자 가족 측은 "탐욕이 안전을 넘어섰다고 믿지 않을 수 없다"며 격한 반응을 보고 있다.

 

기아차는 우선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 엔지니어들, 피해자측 변호사와 전문가, 소방 전문가 등과 사고 원인에 대한 1차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화재로 해당 차량의 손상이 심각해 정확한 원인을 도출하는데는 실패했다. 이제 11월 2차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기아차 미국법인은 "칼튼은 물론 일반 대중들도 이번 사건의 원인과 그에 따른 우리 차량의 안전함 여부를 알 자격이 있다"며 "모든 자동차는 가연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고 화재는 제조 문제, 부적절한 유지보수 등의 복잡한 요인이 있으므로 신중하게 평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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