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이노, 폴란드 분리막 공장 확정…협정 체결

-폴란드 정부 약 8000만 즈워티 보조금 약속
-SK이노 분리막 공장, 카토비체 경제특구에 건설…2021년 3분기 양산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폴란드 배터리 분리막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낸다. 부지 매입에 이어 폴란드 정부로부터 약 241억원의 지원을 받는다. 폴란드 공장 투자로 고객사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업계 1위'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폴란드 투자개발부와 분리막 공장 건설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8000만 즈워티(약 241억원)에 달하는 정부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분리막 공장은 폴란드 남부 동브로바구르니차 카토비체 경제특구에 설립된다. 연 생산량 3억4000만㎡ 규모로 작년 10월 착공한 중국 장쑤성 창저우 공장에 이어 두 번째 해외 분리막 생산기지다. 총 투자액은 4300억원이며 2021년 3분기 양산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이 카토비체 경제특구을 선택한 배경은 지리적 이점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있다. 폴란드 최대 경제특구인 카토비체는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독일뿐 아니라 체코, 슬로바키아 등과 인접해 있다.

 

투자 조건도 매력적이다. 폴란드 정부는 대기업 기준으로 40~60% 수준의 법인세 감면을 지원한다. 실제 카토비체에 있는 스페인 물류회사 메카룩스는 2010~2016년 투자액의 20%에 해당하는 1억4100만 즈워티(약 425억원)의 법인세를 감면받았다. 현재 240여 개 기업이 카토비체 경제특구에 입주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인근에 28㎡ 규모의 부지를 매입하고 공장 건설을 준비해왔다. 이번 투자로 약 300여명의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예쥐 크비에친스키(Jerzy Kwiecinski) 폴란드 투자개발부 장관은 "SK이노베이션의 투자는 '첨단 기술 기업 유치'와 '모빌리티 발전'이라는 정부의 전략에 완전히 부합한다"며 "안정적이며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할 뿐 아니라 혁신 기술과 지식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폴란드 공장 투자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업계 1위 분리막 제조사' 목표에 속도를 낸다. 이 회사는 2021년 세계 1위 공급사인 아사히카세이를 제치고 선두를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충북 증평의 분리막 공장에서도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1월까지 11기의 생산라인을 13개로 늘린다. 증평 공장의 생산량은 연 3억6000만㎡에서 5억3000만㎡로 증가한다. 신규 투자에 따른 총 분리막 생산능력은 연 12억1000만㎡ 수준으로 확대된다.

 

소재사업을 분할해 새 자회사도 세웠다. 소재사업부에서 담당하고 있던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과 투명 폴리이미드필름(FCW) 사업을 물적 분할해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출범시켰다.

 

향후 분리막 시장은 전기차 수요 증가와 맞물려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세계 분리막 시장이 2018년 25억 달러(약 3조175억원)에서 2025년 88억 달러(약 10조6216억원)로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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