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경기 침체'로 헝가리공장 증설 공식 연기…"취소 아냐"

-트럭버스 타이어 생산라인 투자 유보…'인더스트리 4.0' 등 신기술 투자 검토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타이어가 헝가리 트럭·버스용 타이어(TBR) 생산공장 투자를 공식 유보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위축으로 그동안 추진했던 공장 설립안을 잠시 중단한다는 것. 계획 자체를 취소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펠릭스 킨저 유럽법인 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는 "현재 유럽 자동차 산업 경기 침체로 TBR 생산라인 공장에 대한 투자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장 증설을 잠시 연기할 뿐 취소는 아니다"라며 "한국타이어는 유럽 대륙에서 트럭 타이어 판매 성장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갖고 있으며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3월 3782억원을 투자, 오는 2020년까지 헝가리 공장에 트럭·버스용 타이어(TBR) 생산시설을 증설하기로 했다. 연산 55만대 규모 TBR 생산 능력을 갖춰 판매 성장을 이끌 방침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와 유럽 타이어 시장 위축으로 증설 타이밍이 좋지 않다고 판단, 투자를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특히 한국타이어의 증설 연기 기미가 보이자 헝가리투자진흥청(HIPA)은 보조금 지급 철회 카드를 꺼내 들며 투자를 압박하기도 했다. 헝가리 정부는 한국타이어의 증설 투자금 3억 달러(약 3515억원) 중 1000만 달러 (약 118억원)를 투자 보조금으로 지급할 예정이었다. 

 

한국타이어는 헝가리 공장 증설 유보로 인해 당분간 기존에 설립된 1공장으로만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공장 증설은 연기했지만, 신규 투자 길을 열어놨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생산공장 증설뿐 아니라 '인더스트리 4.0'과 같은 신기술 투자도 염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킨저 CCO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모든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최상의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올바른 투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의 공장 증설 계획이 잠정 보류됨에 따라 헝가리 정부의 대응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메르세데스-벤츠와 슈미츠 카고불 등을 포함한 주요 트럭 및 버스 브랜드와 신차용 타이어(OE)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유럽 공장이 아닌 국내 공장에서 생산·수출, 유럽 TBR 타이어 시장을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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