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美 CPU 개발팀 해체… 몽구스 프로젝트 '스톱'

-'모바일 AP 탑재' CPU 코어 '몽구스' 개발 중단…퀄컴 칩보다 경쟁력 낮아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연구개발(R&D) 센터의 중앙처리장치(CPU) 개발팀을 사실상 해체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내장되는 CPU 코어 개발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팀원들을 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R&D 센터의 CPU 개발팀원들에게 해고 방침을 통보했다. 해고 규모는 명확하지 않으나 특정 프로젝트팀 단위 혹은 그보다 많은 직원이 직장을 잃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삼성전자가 CPU 개발팀원들을 해고한 배경은 자체 CPU 코어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해서다. 이 팀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의 AP '엑시노스'에 내장되는 CPU 코어를 개발을 맡아왔다. 기존에 CPU 코어를 공급해온 영국 ARM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CPU 코어 개발 코드명은 '몽구스'였다. 몽구스는 2.3GHz로 긱벤치 기준 코어당 점수는 2200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업체 AMD 임원들을 잇따라 영입하며 CPU 코어 개발에 매진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4월 팻 패틀러 전 AMD 부사장에 이어 같은 해 마이클 고다드 전 AMD 부사장도 영입했다. 2015년에는 CPU 설계의  핵심 개발자였던 짐 켈러 전 AMD 부사장을 뽑았다.

 

삼성전자는 자체 CPU 코어로는 경쟁사인 퀄컴을 따돌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개발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IT 매체 샘모바일은 "몽구스가 퀄컴의 세미 커스텀 CPU 코어를 능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개발에 투자한 노력과 자원을 다른 곳에 쏟기로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개발을 중단한다고 해서 엑시노스 프로세서 제조를 중단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며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시스템온칩(SoC) 팀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몽구스 개발은 중단됐으나 삼성전자의 ARM 의존도 낮추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AMD와 초저전력·고성능 GPU 설계자산(IP)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ARM과 AMD의 GPU 기술을 모두 써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AMD에 특허 수수료를 내고 저전력·고성능 GPU 설계 기술을 들여와 엑시노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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