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세공정으로 서버용 CPU 장악… 암·시놉시스 '동맹'

-서버 프로세서 헤라클레스 개발… 5나노 공정 기반

 

삼성전자가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 미국 반도체 설계기술 업체 시놉시스와 협력체제를 구축해 파운드리 생태계를 강화한다. 5나노 극자외선(EUV) 공정 기반 차세대 프로세서 개발에 협업하며 서버용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암, 시놉시스와 5나노 EUV 공정 기반 서버 프로세서 헤라클레스(Hercules) 개발에 협력한다. 서버 프로세서는 서버를 작동시키는 데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로 인텔이 시장을 독점해왔다.

 

삼성이 개발에 뛰어든 헤라클레스는 암의 차세대 프로세서 제품의 코드명이다. 이전 제품인 데이모스 대비 전력 효율이 10% 이상 향상된다. 암이 설계한 서버용 프로세서를 삼성전자가 5나노 공정으로 생산하면 효율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4월 TSMC보다 먼저 EUV 기반 5나노 공정 개발을 마쳤다. 반도체 웨이퍼에 미세 회로를 그리는 EUV 노광장비를 활용해 기존 7나노 공정 대비 반도체 칩의 면적을 25% 줄였다. 전력 효율과 데이터 처리 속도는 각각 20%, 10% 개선됐다.

 

시놉시스는 향후 삼성전자의 5나노 EUV 공정에 활용되는 기술 플랫폼을 제공한다. 암 프로세서에 최적화된 퓨전 디자인 플랫폼을 지원해 시스템 반도체 설계가 수월하도록 돕는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업으로 서버용 프로세서 반도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전망이다. 서버 시장은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과 맞물리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전체 서버 프로세서 시장이 2016년 133억 달러(약 15조원)에서 2021년 193억 달러(약 21조5000억원)으로 5년간 연평균 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재홍 삼성전자 파운드리 디자인 플랫폼 개발실장은 "이번 협업은 삼성의 5나노 공정을 활용해 고성능 CPU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암, 시놉시스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으로 5나노 공정을 통한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폴 윌리엄슨 암 IoT 디바이스 IP 사업부 부사장은 "업계의 혁신 속도에 대응하려면 파트너 간 협력은 필수적"이라며 "삼성 파운드리, 시놉시스와 암 프로세서의 전력과 성능을 최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