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이집트에 '2000억' 추가투자 검토…태블릿PC 생산 추진

-1990년 진출 이후 누적 투자액 약 3350억원 육박

 

LG전자가 이집트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해 태블릿PC 생산을 추진한다. 중동·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교두보인 이집트 투자를 강화해 핵심 생산 거점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집트에서 태블릿PC 생산을 위해 1억7000만 달러(약 2034억원)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카이로 동부 텐스오브라마단에 위치한 기존 공장에 생산라인을 깔지 혹은 새로운 부지에 생산설비를 지을지는 구체화되지 않았다. LG전자는 이 공장에서 TV 부품을 제조하고 있다.

 

또 내년까지 1500만 달러(약 180억원)의 생산설비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이집트 투자국제협력부는 전했다.

 

LG전자가 이집트에 투자를 강화하는 배경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중동·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이집트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를 끼고 있고 리비아, 시리아, 모로코 등 중동·아프리카 국가들과 무역 협정을 맺어 각종 장벽을 철폐하고 있어 무역 중심지로 불린다.

 

이집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맞물렸다. 정부는 투자 유치를 위해 공장 건설에 필요한 부지를 저렴하게 제공하고 세제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LG전자는 이집트에서 공장 가동 이후 10년간 법인세를 면제받았다.

 

올 초에는 카말 나즘(Kamal Najm) 이집트 관세청장이 LG그룹의 '연구개발(R&D) 심장'인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LG전자에 투자를 요청한 바 있다. 세관 절차를 단축시키고 세법을 개정해 외국인 투자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LG전자는 1990년 이집트 시장에 처음 뛰어들었다. 북부 항구도시 이스마일리아에 생산 법인을 만들고 이듬해부터 TV 부품을 제조했다. 이후 텐스오브라마단 지역의 20만㎡ 부지를 확보, 공장을 이전했다.

 

LG전자는 코란을 읽어주는 TV, 이슬람 성지 메카의 방향을 알려주는 메가폰2 등 현지 소비자를 고려한 제품들로 인지도를 높였다. 이집트 최대 쇼핑센터인 '몰 오브 이집트'에 프리미엄 브랜드샵을 연 데 이어 최근에는 고급 주거지가 많은 뉴카이로 지역에 인공지능 가전을 체험할 수 있는 'LG 씽큐 체험존'을 만들었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LG 씽큐 체험존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의 누적 투자액은 약 2억8000만 달러(약 3350억원)에 달한다. 동반 진출한 협력사를 포함해 근무 인원은 1000명을 넘는다. 올해 수출액은 1억3000만 달러(약 1556억원)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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