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3개월 새 15명 임원 줄퇴사…'정의선式' 수시인사 안착

-현대차 8명·기아차 7명 회사 떠나

 

[더구루=김병용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인사 DNA'가 대(代)를 이어 전해지고 있다. 신상필벌 원칙에 따른 '수시인사' 시스템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총괄부회장의 체제에서도 안착했다는 평가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사이에 현대차 윤석태 종합성능개발실 총괄를 포함해 남상현·변봉진·김형영·김익동·오재욱·김기환·엄홍석 등 상무급만 8명이 현대차를 떠났다.

 

같은 기간은 기아차에서 퇴임한 임원은 7명. 전무급에서는 이인구 둥펑위에다기아 기획본부장이 퇴사 명단에 포함됐고 김선만·김경한·김종필·이준규 상무·김득호·우양훈 등 6명의 상무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들 양사를 합치면 퇴사한 임원이 모두 15명. 지난해 기준 현대·기아차의 임원 규모가 402명인 점을 감안하면 3.7%에 해당하는 임원이 3개월 사이에 회사를 떠난 셈이다.

 

수시인사로 불리는 정몽구 회장의 인사 스타일을 정의선 부회장이 그대로 이어 받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수시인사 성격에는 차이가 있다. '럭비공 인사'로 불리던 정 회장이 신상필벌에 기초했다면 정 부회장은 신상필벌은 물론 철저하게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춰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체제'로 개편한 이후 자율주행·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 시장 개척을 위한 혹독한 체질개선 과정이 1년 넘게 진행되면서 임원들이 용퇴가 이어졌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정몽구 회장과 함께 현대차그룹을 이끌어온 인사들의 자리를 50대 중후반 및 60대 초반의 젊은 사장들로 세대 교체했고, 그 결과 61.1세였던 사장 이상 임원 평균연령이 57.9세로 낮아졌다.

 

임원 직급도 간소화에 따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들어 이사대우와 이사, 상무 직급을 상무로 통합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임원진 수시 인사제도와 함께 연공이 아닌 업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 할 수 있도록 승진연차제도를 폐지했다"며 "조직문화 개선을 통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정 부회장의 경영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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