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영국 최대 자산운용사 5년 연속 '블랙리스트'…"기후변화 역행"

LGIM, 2023년도 '기후 영향 서약' 보고서 발표
"한전, 2050년까지 석탄 운영…탄소중립 목표 어긋나"

 

[더구루=홍성환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운용자산 1조2000억 파운드(약 2000조원)에 달하는 영국 최대 자산운용사 리걸앤드제너럴투자운용(LGIM)의 투자 대상에서 5년째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부문에서 낙재점을 받았다.

 

LGIM는 19일 2023년도 기후 영향 서약(Climate Impact Pledge)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투자 대상 기업의 기후 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탄소배출 제로(0)를 장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2016년 처음 선보인 이후 매년 기업의 ESG 노력을 평가해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는 한국전력이 유일하게 투자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한국전력은 지난 2019년 처음 제외된 이후 5년째 블랙리스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GIM은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전력에 대해 "탄소중립 목표가 설정돼 있고 재생 에너지 확장 계획이 있으며 두 개의 해외 석탄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다른 사업을 모두 취소했다"면서 "하지만 2050년까지 석탄을 줄이지 않고 운영할 계획으로 탄소중립 목표와 어긋나 보인다"고 지적했다.

 

LGIM은 올해 에어차이나와 코스코해운 등 두 곳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에 한국전력을 비롯해 △AIG △중국건설은행 △차이나 리소시스 시멘트 △엑슨모빌 △호멜 △중국공상은행 △인비테이션 홈스 △로블로 △메트라이프 △PPL  △시스코 등 총 14개 기업이 제재 대상에 포함돼 있다.

 

중국 식품업체 멍니우 데어리는 삼림 벌채 정책 채택과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발표함에 따라 투자 제외 명단에서 빠졌다.

 

LGIM은 기후 임팩트 약속(Climate Impact Pledge) 프로그램에 따라 LGIM이 관리하는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기업에 대해 부문별 최소 기후요건 및 레드라인을 정해왔다. 레드라인을 위반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경영진에 대한 반대 투표와 지분 매각 등을 추진한다. 

 

마이클 막스 LGIM 인베스트먼트 스튜어드십·법률·일반투자관리 책임자는 "기후 문제 해결부터 생물 다양성 위협 통합에 이르기까지 기업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불충분한 진전은 지분 매각, 의결권 제재 등을 포함에 우리의 권리를 최대한 활용해 기업의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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