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 '해운공룡' 머스크 왕좌 노린다...이탈리아 해운사 인수 추진

-이탈리아 공정위, 지분 매입 허가…"경쟁 우려 없어"

[더구루=길소연 기자] 세계 2위 해운선사인 스위스 MSC가 '해운공룡' 머스크 왕좌의 자리를 노린다. 이탈리아 해운사 지분을 매입해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SC는 이탈리아 공정거래위원회(AGCM)로부터 이탈리아 로로선(RORO, 화물차로 하역하는 선박) 전문회사 해운사 이그나시오메시나의 지분 인수를 허가받았다. 

 

AGCM은 "이번 지분 인수 거래가 경쟁 우려를 불러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며 매입 허가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MSC는 MSC 소유주인 아폰테 가문은 투자회사 머린베스트를 통해 지난 6월부터 이그나시오메시나 지분 49% 인수를 추진해왔다. 

 

메시나는 이탈리아 금융기관 벙커카리제와 부채 4억5000만 유로(약 5900억원)를 놓고 협상을 벌이는 등 재정난을 겪어왔다. MSC는 지분 매입과 함께 메시나가 갖고 있는 신형 컨테이너·로로 겸용선 4척의 지분 52%도 인수할 계획이다. 


MSC가 이탈리아 해운사 지분을 매입하는 건 경쟁력 강화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MSC는 선대 확충 및 터미널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달 초 현대중공업과 약 2만3000TEU급 5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하는 가 하면, 이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자인 터미널 투자 관심을 60%로 높였다. 

 

MSC가 몸집 불리기로 이탈리아 해운사를 택한 건 MCS의 유럽 내륙철송 서비스 이유도 있다. 지난해 MSC는 이탈리아 트리에스테항을 출발하는 물류 철도망을 통해 아시아-유럽내륙 간 수송 작업에 나섰다. MSC의 극동-지중해 컨테이너노선인 '피닉스'를 통해 극동지역에서 트리에스테까지 운송된 화물을 철도로 오스트리아까지 다시 실어 나르는 구조다.

 

업계는 MSC가 지분 매입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성공하면 세계 해운업계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해운업계는 세계 1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점유율 18%)와 2위인 스위스 MSC(14.9%), 3위 중국 코스코(12.6%), 4위 프랑스 CMA-CGM(11.6%), 5위 독일 하팍로이드(7.4%) 등으로 재편됐다. MSC가 경쟁력을 강화해 점유율을 높이면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편, MSC는 1970년부터 155개국의 해운물류 부문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520척의 선박을 운영하고 있으며 7만명이 넘는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 인수 대상이 이그나시메시나는 1921년에 설립돼 주로 지중해에서 중동, 아프리카, 인도 아대륙까지 정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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