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노르웨이산 원유 대량 구매

-요한 스베드럽 유전서 생산 원유 들여와… 내달 선적
-현대오일뱅크 중동산 원유 비중 60% 미만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노르웨이산 원유를 대량 구매했다. 공급처 다변화에 나서며 동시에 2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정유 시설 파괴에 따른 원유 수급 불안의 우려를 해소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노르웨이 국영석공사 에퀴노르로부터 원유를 공급받는다. 12월에 노르웨이 북해 유전인 요한 스베드럽(Johan Sverdrup)에서 생산한 원유를 선적해 들여온다. 매입량과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요한 스베드럽 유전은 스타방에르 지역 서쪽 140km 해상에 위치한다. 추정 매장량이 21억~31억 배럴에 달하며 에퀴노르가 지난 5일부터 석유 생산에 돌입했다. 당초 11월께 상업 생산이 예상됐으나 계획보다 약 한 달 앞당겨졌다. 삼성중공업이 1조1786억원 규모의 해상플랫폼 건조 사업을 맡은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이번에 구매한 원유는 황 함유량이 낮고 평균 밀도를 비롯해 세부 사항이 아시아에서 요구하는 수준과 일치한다고 현지의 한 언론은 전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노르웨이산 원유 구입으로 원유 다변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의 중동산 원유 수입 비율은 작년 기준 54%에 그친다. 2012년 91%, 2015년 82%로 지속적으로 줄여왔다. 

 

반면 도입 국가는 2012년 13개국에서 지난해 21개국으로 늘었다. 지난해 노르웨이 국영 석유기업 스타토일에서 초경질유를 70만 배럴을 구입한 바 있다. 최근에는 북미산 원유 도입을 늘리고자 텍사스주에 사무소를 열었다.

 

현대오일뱅크의 탈(脫) 중동 행보는 지정학적 불안과 미국의 이란 제재로 현지 원유의 경쟁력이 떨어진 데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전면 금수조치를 발동했다. 수입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조치도 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아람코의 최대 석유시설인 아브카이크 탈황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이 드론 공격으로 파괴됐다.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17%를 가진 2대 주주다. 

 

드론 공격으로 인해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하루 약 570만 배럴의 원유가 증발했다. 아람코는 내달 말까지 복구를 마치겠다는 계획이나 전문가들은 최소 1년 이상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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