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캐피탈 매각에 '신동빈 남자' 고바야시 CFO 등장한 배경?

-롯데그룹, 캐피탈사 외부 매각 아닌 日 롯데홀딩스에 매각
-공정거래법 지키면서도 롯데캐피탈 그룹 계열사로 둘 수 있어

롯데그룹이 롯데캐피탈 지분을 일본롯데 측 매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신동빈 회장 남자'로 불리는 고바야시 마사모토 전 롯데캐피탈 사장의 역활론이 주목받고 있다.

 

롯데캐피탈 지분 37.45% 전량을 일본 롯데홀딩스 계열사로 넘기다 보니 롯데 '재무통'인 고바야시 전 사장이 전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고바야시 전 사장은 현재 롯데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고 있다. 쓰쿠다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사장과 함께 한일 양쪽 롯데의 실세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올해 초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롯데캐피탈·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 등 금융 3사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지주회사는 금융회사를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둘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지난 2017년 10월 지주회사로 전환한 롯데지주는 올해 10월까지 금융 계열사 지분을 모두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들 3개 금융사 가운데 롯데캐피탈은 가계 대출·기업 여신 등 다양한 금융 업무를 할 수 있어 그룹 내 활용도와 수익성이 높은 데다 별도 대주주적격심사를 거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되고 있다. 

 

롯데는 당초 외부 매각 계획을 접고 롯데홀딩스에 매각하는 카드를 꺼냈다. 공정거래법을 지키면서도 롯데캐피탈을 큰 틀에서 그룹 계열사로 둘 수 있어서다.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캐피탈사는 대주주가 바뀌어도 금융위원회로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이용했다. 

 

롯데캐피탈이 일본롯데 계열사가 되면 국내 금융당국 등의 관리감독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위치에서 '영업은 한국, 경영은 일본에서' 하는 시스템이 가능하다.

 

고바야시 역할론은 롯데캐피탈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등장했다. 고바야시 전 사장이 현재 일본 롯데의 자금흐름을 총괄하는 CFO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가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롯데캐피탈과의 인연도 깊다. 고바야시 CFO는 지난 2004년부터 2016년까지 12년간 롯데캐피탈 사장을 역임했었다. 이후 2016년 롯데그룹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전방위 수사를 펼치자 롯데캐피탈 사장에서 물러나 일본으로 돌아갔다. 

 

업계는 롯데캐피탈 내 고바야시 CFO 사무공간까지 마련한 만큼 이번 매각작업은 고바야시 CFO가 주도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롯데캐피탈의 지분을 일본 롯데홀딩스에 넘기는 것은 큰 틀에서 롯데 내 관계사로 삼겠다는 것"이라면서 "롯데 재무통인 고바야시 CFO가 이를 주도하고 있어 앞으로 다양한 활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캐피탈의 전신은 1995년 롯데그룹이 설립한 부산할부금융으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광윤사도 직접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초기 신격호 명예회장도 지분을 보유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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