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美 연구인력 대량 해고…'몽구스' 프로젝트 중단 여파

-내달 31일부터 오스틴 R&D 센터·ACL서 290여 명 해고
-올해 CPU 코어 개발팀 해체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연구개발(R&D) 센터와 ACL(Advanced Computer Lab)에서 대규모 해고를 실시한다. 일명 '몽구스'라 불리던 자체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한 데 따른 조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텍사스 노동위원회(Texas Workforce Commission)에 보낸 서한을 통해 "오스틴 R&D 센터와 ACL에서 CPU 프로젝트를 종료함에 따라 290여 명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첫해고는 12월 3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해고 대상인 직원들에게도 이를 통보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본보 1월 4일 참고 "[단독] 삼성, 美 CPU 개발팀 해체… 몽구스 프로젝트 '스톱'">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팀을 꾸리고 CPU 코어 연구에 매진해왔다. 칩 개발을 통해 궁극적으로 퀄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해서다. 개발 코드명은 이른바 '몽구스'로 독사를 잡아먹는 포유류를 뜻한다. 퀄컴의 CPU 코어명인 '크레이트'가 독사를 뜻해 퀄컴을 누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2012년 4월 팻 패틀러 전 AMD 부사장을 시작으로 마이클 고다드 전 AMD 부사장, CPU 설계의  짐 켈러 전 AMD 부사장 등을 영입하며 인력을 보강했다. 2016년에는 몽구스 프로젝트를 통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엑시노스 8890을 선보이기도 했다. 엑시노스에 맞게 개조한 코어를 탑재해 전력 효율성과 속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올 들어 삼성전자가 개발팀을 해체할 것이라는 소식이 업계에서 파다했다. 자체 코어 개발로 퀄컴의 AP인 기린 칩을 따돌리기 어렵다고 판단에서다. 

 

삼성전자 오스틴법인 관계자는 "약 30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오스틴 반도체 공장은 이번 해고에 따라 아무 영향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매우 어렵고 유감스러운 일이나 철저한 사업 평가를 토대로 해고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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