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떠난 中서 디스플레이 인력 채용… "1위 수성"

-삼성디스플레이 '모바일용 OLED 디스플레이 생산' 중국 동관법인, 채용공고 개재
-중국과 격차 벌리기·현지 고객사 등 디스플레이 공급 확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발을 뺀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는 거꾸로 현지 인력을 확충해 이목이 쏠린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고자 전방위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과 5세대 이동통신(5G)폰을 토대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면서 인력 충원을 추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동관법인이 최근 채용 공고를 냈다. 공고를 보면 채용 직원에게는 기본급 2950위안(약 49만원), 성과급 350위안(약 6만원), 근속수당 200위안(약 3만원) 등이 제공된다. 최대 월 5000위안(약 83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문구도 적혀있다.

 

동관법인은 지난 2001년 11월 설립됐으며 중국 광동성 동관시 첨단산업단지 내에 위치한다. 모바일용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등을 제조해 삼성전자와 중국 휴대폰 업체 등에 납품한다. 현재 직원은 5000명이 넘는다.

 

이번 인력 채용은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 속에 중소형 OELD 시장에서 1위 지위를 굳건히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은 사실상 중국 업체들에게 넘어갔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LCD 시장 금액 기준 점유율은 중국이 30%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9.5%로 1년 사이 3.4%포인트 하락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우위를 보위고 있는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중국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는 중국 BOE가 올 2분기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점유율 12%를 기록해서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2%로 1년 사이 13%포인트 떨어졌다. BOE를 비롯해 중국의 플렉서블 OLED 생산능력은 2021년 삼성디스플레이를 초과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 속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시장 지키기에 안간힘이다. 우선 중국 스마트폰 공급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전체 OLED 패널 출하에서 화웨이 비중을 15%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지난해 3%와 비교하면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중국 오포와 비보, 샤오미 등에도 패널을 납품하고 있다.

 

차세대 제품 개발에도 매진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13조1000억원 규모의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디스플레이 투자를 확정지었다. QD-OLED는 청색 광원을 활용, 위에 적색과 녹색 QD 컬러 필터를 올려 색을 방식이다. 색 재현력이 뛰어난 디스플레이로 평가받는다.

 

삼성디스플레이 OLED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을 되찾고자 열을 올리고 있는 점도 이번 인력 충원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외국 브랜드 중 유일하게 중국에서 5G폰을 내놓았다. 반응은 좋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중국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9%로 비보(54.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 또한 흥행하고 있다. 지난 8일 공식 출시 이후 5분 만에 물량이 완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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