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포스코, 키프로스 LNG 터미널 재도전 기회 오나?

-그리스 건설사 악트로, 모회사 입찰 비리 혐의로 사업 참여 제외
-CPP, 악트로 대체 파트너사 찾기 어려워… 재입찰 가능성 '솔솔'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놓쳤던 키프로스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기회를 다시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그리스 건설사가 부패 혐의로 사업자에서 제외되면서 해당 업체가 참여한 중국 컨소시엄이 위기를 겪고 있어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입찰 규제기관인 TRA(Tenders Review Authority)는 지난 6일(현지시간) 주정부의 입찰 배제 방침을 철회해 달라는 그리스 건설사 악트로(Akotr)의 요구를 기각했다. 

 

앞서 악트로는 중국석유천연가스파이프국(CPP)과 중국 후동중화조선, 노르웨이 해운사 빌헬름센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바실리코 LNG 터미널 사업에 입찰했다. 

 

이 사업은 남부 지중해 지역 바실리코에 LNG 터미널을 짓는 프로젝트다. 악트로가 참여한 컨소시엄은 지난 8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종 계약을 앞두고 문제가 터졌다. 악트로의 모회사인 엘락토르의 입찰 비리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엘락토르는 키프로스의 파포스와 라르니카 지역에 폐기물 처리 설비 관련 입찰에서 비리 혐의가 적발됐다. 이로 인해 엘락토르와 계열사들은 2016년부터 약 5년간 입찰제한조치가 취해진 상태였다.

 

발주처인 국영 천연가스회사 데파(DEFA)는 결국 악토로를 바실리코 LNG 터미널 사업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악트로는 데파의 결정에 항의했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TRA가 데파의 손을 들어주면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어렵게 됐다.

 

CPP 컨소시엄은 난감하게 됐다. LNG 터미널이 지어지는 키프로스 남부 지역은 사실상 그리스계가 점령하고 있다. 그리스 업체의 참여가 중국 주도의 컨소시엄이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던 경쟁력 중 하나였던 만큼 악트로의 배제가 아쉬운 상황이다.

 

일정도 빠듯하다. 키프로스는 2021년 터미널을 완공하고 LNG를 수입할 계획이다. 파트너사를 찾는 과정이 지체될수록 사업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다. 

 

사업이 삐걱거리면서 일각에서는 입찰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입찰에 참여했던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재도전 할 수 있다. 양사는 일본 해운사 MOL과 오사카사드 등과 손을 잡고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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