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기선 프로젝트 순항…EU, 현대重·아람코 '엔진 합작사' 승인

-유럽연합집행위 "유럽 경쟁 우려 없을 듯" 설립 승인 
-현중-사우디 SADOC, 선박 엔진 제작 및 A/S 사업 분야 협력 확대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사우디 산업투자공사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 선박 엔진 합작사 설립이 탄력을 받게 됐다.

 

합작사가 설립되려면 유럽연합(EU)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최근 설립안이 통과되면서 합작사 설립이 무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11일(현지시간) 현대중공업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개발업체 'SADCO'와의 선박 엔진 제작 및 A/S 합작사 설립안을 승인했다. 

 

EC는 "현대중공업과 SADCO의 합작 투자가 유럽 경제 지역에서 활성화되지 않고, 경쟁 우려가 제기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합작사 승인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 아람코와 사우디 산업투자공사(Dussur)와 사우디 내 엔진 제작 및 A/S 합작사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아람코의 장기 다운스트림 성장 전략과 사업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합작사 설립을 추진한 것.

 

이 과정에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비롯해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 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정기선 부사장이 협상을 주도했다.

 

실제로 정 부사장은 2015년 11월 현대중공업 기획실 총괄부문장 자격으로 아람코 본사를 찾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매년 사우디를 방문했다. 빈 살만 왕세자와 나세르 CEO와도 수차례 만나며 깊은 교분을 쌓았다.

정 부사장은 이런 인연을 계기로 그룹의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우디와 밀접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나세르 CEO는 지난달 한국을 찾아 체결한 12개 민간 MOU 중 5개를 현대중공업그룹과 맺었다.

 

EC의 승인을 통해 출범할 새 합작회사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선박 엔진 제작 및 유지보수를 맡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사우디 아라비아 개발회사 'SADCO'은 원유 탐사, 생산 및 마케팅, 정제된 제품 및 석유화학 제품 생산과 마케팅에 적극 참여하고, 한국조선해양은 해양 산업을 위한 해상 운송 및 기술 및 서비스를위한 통합 시스템 및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세계 1위 조선사로서 기술력을 인정 받고, 조선업을 선도하기 위한 연구개발 노력을 지속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1977년에 설립된 SADC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 및 가스, 석유 화학, 전력, 광업 및 기타 주요 산업 분야의 현대화 및 개발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테크놀로지와 견고한 파트너십을 통해 품질과 신뢰성 있는 엔지니어링, 기술 및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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