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式 사계절 인사'…현대·기아차 임원 또 대거 하차

-신싱필벌 토대로 승진 9개월만 퇴출도
-3월 수시인사 전환 이후 계절별 인사 단행
-향후 기아차 전략·재무 라인 승진 예고

[더구루=김병용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임원인사가 지난 3월 수시인사로 본격 전환되면서 최근 전무급 임원들이 대거 하차됐다. 특히 지난 5월과 7월 '봄·여름인사'에 이어 최근 '가을인사'까지 단행, 정의선 부회장식 ‘사계절 인사’가 자리매김하고 있는 양상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도신규 기획조정1실장(전무)가 최근 회사를 떠났다. 도 전무는 김걸 현대차 기획조정실장(사장)과 함께 현대차그룹 전반의 업무를 조정·조율하는 ‘조정자’ 역할을 수행했었다.

 

허병길 판매사업부장(전무)도 지난 1일 현대차에서 하차했다. 지난 1월 승진한 허 전무는 승진한지 10개월 만에 옷을 벗었다.

 

기아차의 경우 엄원용 노무지원사업부장(상무)와 석인재 멕시코법인 재경실장(상무)가 25년 이상 몸 담았던 기아차를 떠났다. 석 상무의 경우 지난 1월 상무로 승진한 만큼 9개월 만에 하차한 셈이다.

 

이번 ‘가을인사’는 현대·기아차가 지난 3월 연말 정기인사를 대신 수시인사로 전환된데 따른 인사이며, ‘신상필벌’을 토대로 한 임원 교체로 분석된다.

 

앞으로 실시될 ‘겨울인사’의 경우 기아차 전략관리·기업전략·재무관리실을 중심으로 한 승진인사가 점쳐지고 있다. 특히 기아차 박한우 대표이사(사장)과 최준영 대표이사(부사장)의 승진이 예상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3월 이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발 빠르게 대응한다는 전략으로 임원인사를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이미 단행된 임원인사가 계절별로 실시되고 있어 이른바 '사계절 인사'로 자리매김되는 양상이다.

 

지난 7월에도 17명에 달하는 현대·기아차 임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당시 임원 2년차 상무급 임원도 상당수 옷을 벗었다. 이와 함께 당시 현대차는 7명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으며, 기아차도 부장 10명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앞서 지난 5월 박광식 현대차 부사장과 기아차 박병윤 부사장을 비롯해 상당수 부사장·전무급 임원이 현대·기아차에서 하차했다.

 

현대차그룹 고위관계자는 “임원인사는 올해부터 정기인사 대신 수시인사로 전환됐다”며 “최근 인사 역시 필요한 인력을 탄력적으로 수급하는 ‘수시 인사’ 체제 틀에서 단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단행될 인사도 수시인사 틀에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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