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아시아 원유 판매가 또 인상…감산 기조 연말까지

아람코, 경질유 OSP 오만·두바이 평균 대비 배럴당 4달러 인상
11월·12월 하루 100만 배럴 감산…900만 배럴 원유 생산 전망

 

[더구루=정등용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아시아 원유 판매가를 다시 한 번 인상했다. 원유 감산 기조도 연말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아람코는 5일(현지시간) 아시아에 판매하는 11월 경질 원유 공식판매가격(OSP)을 오만·두바이 평균 대비 배럴당 4달러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10월 북서부 유럽에 대한 아랍 경질유 OSP도 ICE 선물거래소 브렌트유 대비 배럴당 7.20달러로, 미국에는 아거스고유황원유지수(ASCI) 대비 7.45달러로 각각 설정했다.

 

이와 함께 아람코는 오는 11월과 12월에도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간 원유 생산량은 약 900만 배럴에 이를 전망이다.

 

아람코의 아시아 원유 판매가 인상 기조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아람코는 지난해 8월 인도분 경질유 OSP를 전월 대비 배럴당 2.8 달러 인상한 바 있다. 이는 벤치마크 유종인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보다 배럴당 9.3 달러 높게 책정된 가격이다.

 

올해 4월에도 5월 아시아 인도분 경질유 OSP를 배럴당 30센트씩 인상했다. 중질유 OSP 프리미엄도 4월 배럴당 0.75달러에서 1.25달러로 올렸다.

 

아람코의 잇딴 아시아 원유 판매가 인상은 감산 조치에 따른 결과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이라크나 쿠웨이트 등 다른 중동 산유국도 아람코의 뒤를 따라 원유 판매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정유사와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람코의 경우 전체 판매량의 60%를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국가에 인도하고 있다. 아시아 정유사들이 러시아나 중·남미 등으로 수입망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대러 경제제재와 높은 운송비 등으로 현실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조반니 스토노보 UBS은행 애널리스트는 “아람코의 연이은 원유 판매가 인상은 아시아 시장의 높은 수요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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