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부총리 "유럽 가스 부족 심각…에너지 시장에 영향"

노박 부총리, 현지 국영방송 인터뷰서 "유럽 경제발전 속도 저하…일부 기업 공장 이전"

 

[더구루=오소영 기자]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 겸 에너지부 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의 가스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료 폭등을 가져와 경제 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에너지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14일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24(Россия-24)에 따르면 노박 부총리는 12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유럽은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거부하며 신뢰할 만한 공급처를 잃었다"며 "가스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전체 수입량의 45%에 달하는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대폭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산 가스로부터 자립하는 '리파워 EU(REPower EU)' 계획을 마련했다. 미국과 카타르, 알제리, 노르웨이, 아제르바이잔 등으로 수입처도 다각화했다.

 

하지만 러시아산 공백을 매우기는 쉽지 않다. 공급량이 줄며 가격은 폭등했다. 유럽 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 시장에서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전쟁 전 ㎿h당 80달러대에서 작년 8월 350유로대까지 올랐다. 전기요금도 마찬가지다. 일본 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 '2022년도 에너지 백서'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올해 1월 전기요금이 2년 전보다 50%나 상승했다.

 

노박 부총리는 "많은 기업이 LNG 형태로 공급되는 에너지에 초과 지불을 강요당하고 있다"며 "이는 경제 발전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싼 가격을 감당하지 못해 다른 국가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기업들도 많다"며 "이러한 상황은 유럽 가스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부연했다.

 

러시아는 유럽을 대신할 가스 소비처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눈여겨 보고 있다. 노박 부총리는 "아태 지역에서 원유와 가스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가스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