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배터리, 폭스바겐 전기차 SUV 탑재…특허소송 '변수'

-ID.4에 배터리 납품…미국 공장 투자로 수요 대응
-합작사 설립 등 폭스바겐·SK이노 협업 가속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폭스바겐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에 장착될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됐다. 합작사 설립에 이어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를 납품하며 폭스바겐을 등에 업은 SK이노베이션의 수주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LG화학과 미국에서 특허 맞소송을 진행 중이어서 승패에 따라 향후 양사의 협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의 ID.4에 탑재할 배터리를 공급한다. 

 

ID.4는 폭스바겐이 지난 9월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1D.3의 후속 모델다. 순수 전기 SUV로 주행거리는 최대 550km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의 수주에는 미국 공장 투자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미국 테네시주에 짓는 신설 공장에서 2022년부터 ID.4를 만들 계획이다. 이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배터리 제조 설비를 확보하면서 능동적인 수요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판단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에서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총 투자액은 16억7000만 달러(약 1조9000억원). 1단계로 10억 달러(약 1조1300억원)을 투입해 9.8GWh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짓는다. 9.8GWh는 전기차 17만대에 공급 가능한 배터리 양이다. 2021년 완공해 2022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배터리 공급으로 폭스바겐과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작년 말부터 합작사 설립을 통한 기가팩토리 건설을 논의해왔다.

 

폭스바겐이 추진 중인 배터리셀 생산에 SK이노베이션이 파트너사로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폭스바겐이 약 10억 유로(약 1조3000억원)를 쏟아 독일 니더작센 잘츠기터 공장에서 배터리셀을 제조할 계획이다. 배터리셀 기술을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이 후방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 

 

변수는 LG화학과의 특허 소송이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특허 침해 혐의로 맞제소한 상황이다. 소송 결과에 따라 미국 시장 진출 속도와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현지에서 폭스바겐과의 협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월 기준 배터리 수주 잔고가 50조원을 넘어섰다. 2017년 말과 비교해 7배 증가했다. 올 1~8월 전 세계 전기차(EV·PHEV·HEV)에 출하된 비(非)중국산 배터리 출하량 중 2.2%(429MWh)를 차지해 6위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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