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파키스탄 자회사 매각 막판 난항

'인수자' 럭키코어인더스트리, 거래 마감일 내년까지 연장
연내 매각 완료 계획 지연 불가피…거래 무산은 아냐

[더구루=정예린 기자] 롯데케미칼의 파키스탄 자회사 '롯데케미칼파키스탄(LCPL)' 매각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인수자인 현지 화학 회사 '럭키코어인더스트리'가 최종 거래 마감 일자를 연장하면서다. 

 

31일 파키스탄 증권거래소(PSX)에 따르면 럭키코어인더스트리를 대리하는 '옵티머스 캐피탈 매니지먼트'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주식공개매수(Public Announcement of Offer, 이하 PAO) 발표 날짜를 2024년 1월 27일까지 90일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이어 "인수자(럭키코어인더스트리)가 (거래) 마감일인 2023년 10월 29일까지 공개매수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 거래는 여전히 규제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은 올 1월 파키스탄법인 지분 75.01%를 현지 화학 회사인 '럭키코어인더스트리'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거래 규모는 1924억원에 이른다. 

 

당초 롯데케미칼의 파키스탄법인 매각은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양사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럭키코어인더스트리가 주식공개인수의사(Public Announcement of Intention, 이하 PAI)를 공시하며 거래에 탄력이 붙었으나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거래가 무산된 것은 아니다. 파키스탄 현지법상 PAI 공시 후 180일 이내 거래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기한을 연장해야 한다. 협의 과정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 양사 합의 하에 마감일을 늦추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중장기 사업 비전과 맞지 않다고 판단, 사업 효율화를 위해 파키스탄법인을 넘기기로 했다. 확보한 자금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이차전자, 수소 등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파키스탄은 롯데케미칼이 지난 2009년 네덜란드 페인트 업체인 악조노벨로부터 147억원에 인수한 회사다. 합성 섬유와 페트병의 중간 원료인 테레프탈산(PTA)을 주로 생산한다. 지난 2021년 약 488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거뒀었다. 이후 글로벌 수요 부진이 지속되며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감소한 48억4000만 파키스탄루피(약 237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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