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애물에서 보물로' 석유공사 英 자회사, 이스라엘 해양 가스전 탐사권 획득

이탈리아 에니, 이스라엘 라티오 에너지스와 컨소시엄
G구역 탐사권 3년 확보…최대 7년까지 연장 가능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석유공사의 영국 자회사인 '다나'가 이스라엘에서 해양 가스전 탐사권을 획득했다. 북해 가스전을 발견한 데 이어 이스라엘에서 탐사를 추진하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다나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1일 이스라엘 에너지 인프라부에 따르면 다나는 이탈리아 에니, 이스라엘 라티오 에너지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제4차 연안 입찰 라운드(OBR4)'에서 G구역 탐사권을 따냈다. G구역은 이스라엘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 위치한 4개 구역 중 하나다. 총 6개 블록을 포괄하며 총면적은 1732㎢다.

 

컨소시엄 지분은 △에니 75% △석유공사 15% △라티오 에너지스 10%다. 이들은 초기 3년 동안 탐사 권한을 갖는다. 가스 매장량을 평가하고 채굴을 추진한다. 2년씩 두 차례 연장해 최대 7년까지 탐사를 수행할 수 있다.

 

다나는 이스라엘에서 탐사권을 따내 가스전 탐사·운영 역량을 증명하고 수익 개선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다나는 2010년 석유공사에 인수됐다. 석유공사가 지분 전량 매수에 들인 돈만 3조4000억원.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거래로 주목을 받았지만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2014년부터 국제 유가 하락과 외화 환산 손실 여파로 수년 동안 적자를 냈고 결국 매각 대상에 올랐다.

 

석유공사는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자 2019년 다나 매각을 추진했다. 작년 10월에는 다나의 네덜란드 자산을 해외 민간 원유·가스 탐사 업체 '왈도프 프로덕션'에 팔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나는 자산 매각과 함께 가스전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다나는 2019년 '톨마운트 이스트(Tolmount East) 구조' 발견 이후 4년 만에 가스전을 발견했다. 지분 50%를 보유한 북해 소재 42/27 탐사광구에서 '언(Earn) 유망 구조' 탐사 시추를 통해 가스 매장을 확인했다. 향후 정확한 자원량을 파악하고 평가 시추를 진행할 계획이다. 톨마운트 이스트에서도 내년 1분기부터 가스 생산을 시작한다. 석유 환산 기준 약 1800만 배럴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OBR4에 제안된 입찰 지역은 20개 탐사 블록(각각 최대 400㎢)을 포함한 4개 구역이다. 총면적은 5888㎢다. 현지 에너지 인프라부는 다나 컨소시엄과 함께 아제르바이잔 국영 석유회사(SOCAR), 영국계 BP, 이스라엘 뉴메드 에너지에 I구역에 대한 탐사권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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