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가스관 통해 유럽에 가스 공급 추진

우크라이나 가스수송시스템 운영사 GTSOU 공시…4240만㎥ 규모
수드자 가스관, 우크라이나 관통 유일 가스 공급선
유럽 가스 비축량 12년만 최고…가즈프롬, 가스 부족 경고

 

[더구루=정등용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통해 4240만㎥ 규모의 가스를 유럽에 공급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이후 유럽 가스 공급량을 줄이기도 했지만 이를 점차 완화하는 모양새다.

 

6일 우크라이나 가스수송시스템 운영사 GTSOU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즈프롬은 우크라이나 수드자 가스관을 통해 유럽에 4240만㎥의 가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수드자 가스관은 우크라이나를 지나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는 유일한 노선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5월부터 수드자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량을 노골적으로 감축하며 가스 무기화를 시도해왔다.

 

지난해 11월 가즈프롬은 우크라이나를 통해 몰도바로 수송되는 가스를 우크라이나가 막고 있다고 주장하며 해당 가스관을 통한 공급을 감축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에 GTSOU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수드자 가스관으로 러시아가 공급한 모든 천연가스는 전량 몰도바로 운송됐다”며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가스를 추가로 줄이기 위해 사실을 조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러시아의 가스 공급량 감축에도 유럽의 가스 비축량은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천연가스 공급업체 단체인 가스 인프라스트럭 유럽(GIE)에 따르면 올해 4월 초 기준 EU(유럽연합)의 가스 비축량은 비축 시설 용량의 55.7%에 달했다. 이는 4월 초 기준으로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또한 지난 5년 평균보다 약 20%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이는 유럽의 러시아 가스 수입량이 늘어난 데서 기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가 가스관을 통한 수출을 계속해서 줄이자 유럽 국가들이 해상을 통해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늘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유럽연합의 지난해 러시아산 가스 수입량은 2210만㎥로 전년보다 39% 증가했다.

 

그럼에도 가즈프롬은 유럽이 지난 겨울 상대적으로 낮은 비축량으로 보낼 수 있었지만 올 겨울엔 가스를 저장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즈프롬은 “러시아 가스의 수입을 거부하려는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결정 때문에 유럽의 가스 저장고 채우기는 매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럽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가스의 양은 LNG 경쟁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