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키르기스·우즈벡 철도사업 자금 조달 '난항'

3국 재정 문제 합의 못해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미국과 독일에 CKU 철도 프로젝트 투자 요청하기도 

 

[더구루=길소연 기자] 중국~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을 잇는 철도(이하 CKU 철도)가 건설 자금 부족 문제에 직면했다. 철도 건설은 준비됐으나 3국이 재정 문제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프로젝트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미국의 유럽·중동향 국제방송인 라디오프리유럽·라디오리버티(RadioFreeEuorpe·RadioLiberty) 보도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CKU 철도 건설 비용이 절실한 상황이다. 

 

중국과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은 3국을 잇는 CKU 철도 연결을 추진해왔다. 총 길이는 약 523㎞로 중국 213㎞, 키르기스스탄 260㎞, 우즈베키스탄 50㎞이다. 이 노선이 완공되면 중국에서 유럽, 중동까지 화물 운송 거리가 900㎞, 이동 시간이 7∼8일 단축된다. 총 사업비 최소 40억 달러에서 최대 60억 달러(약 5조2400억원~7조8700억원)으로 추정된다.

 

3국은 프로젝트 준비와 착수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했다. 작년 9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CKU 철도 건설을 위한 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후 키르기스스탄 지역인 투르갓∼알파∼마크마르∼잘랄라바드 구간의 타당성 조사도 완료했다.  

 

그러나 건설 착공이 임박했다는 키르기스스탄 당국의 확언에도 불구하고 자금 조달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겐나디 베소노프(Gennady Bessonov) 유라시아횡단교통국제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은 "CKU 철도 건설이 준비됐으나 3국 간 비용 부담 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바키트 토로바예프(Bakyt Torobaev) 키르기스스탄 부총리도 "현재 재정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사디르 자파로프(Sadyr Japarov)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미국과 독일 투자자들에게 철도 프로젝트 투자를 촉구하기도 했다.

 

중국이 자체적으로 철도를 건설할 수도 있지만 중국도 자금 조달과 아시아 지역 긴장으로 건설을 연기했다. 이미 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도스티크(카자흐스탄)-오렌부르크(러시아)-브레스트(벨라루스) 노선을 따라 운행하는 열차도 운영 중이라 유럽 배송을 위한 철도가 급하지 않다. 

 

키르기스스탄이 자체 자금 조달원이 없어 건설이 지연되자 키르기스스탄 경제전문가는 부채에서 건설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이임쿨 멘데케에프(Rayimkul Mendekeev) 키르기스스탄 국립기술대학교 과학기술센터장은 "민관 협력 프로젝트와 부채를 통해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켄데르 샤르셰예프(Iskender Sharsheev) 키르기즈스탄 경제 전문가는 "카자흐스탄은 정부가 CKU 철도에 대해 예산을 할당하면 일정이 연기되므로 외부 투자자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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