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진출 기업, 獨 공급망실사법 촉각

獨기업, 전체 공급망에서 인권·환경 위험 관리
최대 무역국 헝가리 기업 영향권

 

[더구루=홍성환 기자] 헝가리 기업이 독일 공급망실사법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독일은 헝가리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많은 양국 기업이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서다.

 

12일 코트라 '독일 공급망 실사법 시행, 헝가리 기업에 끼치는 영향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발효된 독일 공급망실사법으로 직원 3000명 이상 현지 기업은 전체 공급망에서 인권·환경 위험을 관리하고 줄여야 한다. 내년부터는 직원 1000명 이상 기업으로 확대된다. 현재 공급망실사법이 적용되는 기업은 900여곳이고, 내년에는 4800여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독일 공급망실사법은 기업이 위험관리, 예방조치, 통보, 심사, 연간 보고를 위한 프로세스를 수립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해당 법의 적용을 받는 독일 기업은 매년 회계연도 종료 후 4개월 이내에 공급망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회사 웹사이트에 게시해야 한다. 해당 문서는 7년 동안 공개된다.

 

독일은 헝가리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다. 2022년 기준 헝가리 전체 수출액의 25%, 수입액의 22%를 독일이 차지했다. 2~5위 국가는 전체 수출∙수입액의 10% 미만이다. 이를 고려할 때 독일 대기업의 공급망에 있는 헝가리 기업 다수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대독일 수출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전기전자장비가 3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차량 및 기타 운송장비(18%)와 기계 및 기계장치(17%)가 뒤를 이었다.

 

특히 독일 자동차 산업 공급망에 헝가리는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헝가리에는 독일 제조업체 3사(아우디·메르세데스벤츠·BMW)가 진출해 있으며, 전후방 산업에 주요 업체가 포진해있다. 독일 공급망 실사법은 해당 분야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 기업이 공급망실사법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장기적으로는 독일 파트너사와의 거래 관계가 종료될 수 있으므로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법 시행 초기인 만큼 아직은 독일 대기업에서 실사 절차를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현지 전문가에 따르면 독일 기업은 설문지 등을 보내는 방식으로 실사 의무를 이행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사전에 각 분야별 기준을 준수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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