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오픈 효과?' 中 신흥 경제개념, '첫 매장 경제'가 뜬다

-상하이, 청두, 베이징 잇따라 첫 매장 경제 관련 정책 발표 
-상하이 등 대도시 외 청두·항저우 등 2, 3, 4선 도시까지 첫 매장 경제규모 확대 전망

[더구루=길소연 기자] 중국에서 신흥 경제개념인 '첫 매장(首店) 경제'가 뜨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매장으로 인해 얻어지는 경제 효과가 뚜렷하자 중국 전역에 이를 활성화시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24일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내 첫 매장 경제 규모가 확대되고 첫 매장 경제를 활용해 도시 홍보 효과 및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첫 매장이란 업계 대표적 브랜드 혹은 새롭게 유행하는 브랜드가 특정 지역에서 오픈한 최초의 매장을 의미한다. 기존 매장을 혁신적 경영방식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팝업스토어, 체험매장 등을 포함한다. 

 

한 지역 내에 첫 매장을 열어 브랜드 가치와 지역의 자원을 최적으로 결합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일으키는 경제 형태를 첫 매장 경제(首店经济)라고 일컫는다. 

 

현재 중국에서 주목받는 주요 브랜드별 첫 매장은 △코스트코 △퍼센트아라비카(%Arabica)커피 △쉑쉑버거 △희차 블랙 △메르세데스 미(Mercedes me) 등이다. 이들 모두 중국에 처음 매장 문을 연 것으로, 오픈 직후 중국 전역에서 사람이 몰리는 등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에 첫 매장 경제가 등장한 배경은 지난 2005년부터 2014년 사이 중국 소비시장이 빠르게 성장해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국 시장 진출이 빠르게 확대되면서부터다. 

 

중국 소매업계는 2015년부터 첫 매장 입지를 통한 브랜드 가치 및 운영 역량 확대의 경제적 효과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특히 선전(深圳), 청두(成都), 항저우(杭州) 등의 도시들이 역내에 문을 연 첫 매장을 활용해 도시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중국 빅데이터 플랫폼 업체인 중상데이터(中商数据)가 2017~2019년 기간 동안 첫 매장 관련 데이터를 체계화한 결과 올해 첫 매장의 경제적 가치가 지역 정부 차원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중국 주요 도시에서는 관련 정책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인식부터 정책 발표까지 3~4년이 걸렸지만, 현재는 중국 내에서 첫 매장 경제가 도시발저의 새로운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내 브랜드별 첫 매장은 소비자들의 패션, 트렌드에 대한 강한 욕구와 높은 소비력을 감안해 선진도시를 우선 선정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있는 형태가 아닌 1선 도시나 신(新)1선 도시에 집중된 상황이다. 

 

1진 도시는 도시인구·물류·비즈니스 환경·소비력 등에서 비교우위가 있는 상하이가 해당되고, 홍콩과 베이징 등이 2진, 청두·광저우·선전·항저우·난징 등이 3진 도시로 분류된다.  

 

 

지난해에는 1진 도시가 아닌 항저우, 난징 등 3진 도시가 40여 개 브랜드의 중국 첫 매장을 유치해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등 중국 내 첫 매장 유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336개의 첫 매장이 중국에서 오픈한 가운데 △상하이 △베이징 △청두 △광저우 △항저우 △선전 등에 첫 매장이 밀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별 지원도 눈에 띈다. 상하이는 '세계 신제품 첫 출시 지역'으로 거듭나기 위해 1호 플래그십 스토어 정착 관련 기준 상하이에서 첫 출시된 신제품에 대한 상표권 보호 강화 등의 9가지 조치를 마련했고, 청두는 '청두시 첫 매장 경제 발전 촉진 방안' 등 첫 매장 경제 정책을 발표하며 첫 매장 입점을 독려하고 있다. 

 

베이징 역시 '상업 브랜드 첫 매장 발전 장려를 위한 약간의 조치' 정책을 발표, 첫 매장 역할을 중요시하기 시작했다. 

 

 

다만 첫 매장 경제적 효과 주기가 갈수록 짧아져 이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대형 쇼핑몰 A사 브랜드 MD는 "단기적으로 첫 매장의 화제성 및 경제적인 효과는 매우 크지만 그 영향이 지속되는 주기가 이전보다 비교적 짧아졌다"며 "첫 매장을 오픈한 후, 지속적인 소비자 참여형 마케팅을 펼치고 화제성을 유발해 영향력을 확장해나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지 시장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은 첫 매장을 어디에서 시작할 것인지, 어떻게 마케팅을 할 것인지 중국 시장의 트렌드를 잘 아는 현지 전문 경영인과 협력하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덧붙였다. 

 

서다솔 코트라 난징무역관은 "앞으로 2, 3, 4선 도시까지 첫 매장 경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아직 이들 도시가 첫 매장을 유치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지방 당국의 보조금 정책 마련하고, 첫 매장 유치 브랜드 수 목표 설정 및 첫 매장 경제회의 개최 등을 통해 첫 매장 경제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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