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니 산업부 장관 "LG화학 배터리 공장 짓는다"…2.7조 투자

-인니 산업부 장관, 19~20일 방한
-LG화학 '23억 달러 규모' 배터리 공장 설립
-전기오토바이 LG화학 배터리 탑재 연구

 

[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이 인도네시아에 2조원이 넘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 투자를 검토한다. 전기오토바이에 장착하는 배터리 연구도 진행한다. 중국과 유럽, 미국에 이어 인도네시아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글로벌 배터리 영토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은 공식 발표를 통해 "LG화학이 23억 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9~20일 한국을 방문해 현대차와 LG화학, 포스코, 롯데케미칼 등 국내 대기업을 만났다. 

 

카르타사스미타 장관은 "LG화학은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 건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배터리 모듈과 셀 등을 포함한 통합 공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협력에 대해서도 밝혔다. 카르타사스미타 장관은 "인도네시아에 보급되는 전기오토바이에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기술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오토바이의 시범 보급 지역으로는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 수라바야를 거론했다.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되면 LG화학은 국내 오창과 유럽 폴란드, 중국 남경, 미국 미시간에 이어 인도네시아에 다섯 번째 생산기지를 마련하게 된다. LG화학은 배터리 수요 증가에 발맞춰 2020년 말 생산능력을 10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유럽에 제2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에 1조2000억원을 추가로 쏟았다. 전기차 배터리 1공장과 소형 배터리 공장에 2020년까지 각각 6000억원을 투입한다. 

 

LG화학이 진출을 모색한 인도네시아는 정부가 전기차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성장잠재력이 높다. 현지 정부는 2025년까지 210만대의 전기차 보급을 목표로 내세웠다. 전기차 충전소 1000개를 만들고 차종에 따라 최대 40%까지 세금 감면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카르타사스미타 장관은 SK가 석유화학 분야에 투자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SK그룹이 인도네시아의 석유화학 산업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13개가 넘는 석유화학 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석유화학 산업을 육성해 수입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7년 기준 190억 달러(약 22조원) 규모의 석유화학 제품을 수입한 바 있다.

 

한편, LG화학은 인도네시아 투자 계획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LG화학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인도네시아와 투자 및 전동화 정책과 관련된 논의를 통해 향후 긴밀히 협력하기로 한 수준으로 아직 직접적인 투자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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