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신동빈, 인천공항 면세점 내달 재도전

-롯데면세점, 인천공항 12월 입찰 참여 결정
-임대료 저렴해져 부담 덜고 구매력 업 기대
-호텔롯데 캐시카우인 면세사업 확장 계획

[더구루=길소연 기자]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전에 출사표를 던진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면세점 임대료 문제로 인천공항공사와 갈등을 겪다 사업권을 자진 반납했지만, 오는 12월 인천국제공항 입찰에 나서 공항면세점 사업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오는 12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 사업권 8개 구역에 대한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 구역은 롯데면세점을 비롯해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등 빅3와 중소기업 등이 현재 영업중이며, 내년 8월 임대 계약이 만료된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규제로 중국인 방문객이 줄어든 데다 업계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임차료를 감당하기 어려워져 지난해 철수했다. 

 

당시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운영하던 면세점 4개 구역 사업 중 3개 구역 사업권(DF1, DF5, DF8)을 반납하고, 주류·담배 매장(DF3)만 운영해왔다. 롯데면세점이 반납한 인천공항 제1터미널(T1) 면세점이 신세계 품으로 넘어갔다. 

 

김정현 롯데면세점 마케팅부문장은 "이번 공항 면세점 입찰은 롯데면세점에게 매우 중요하다"라며 "신동빈 회장의 말처럼 사업은 지속 가능한 운영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 입찰 참여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인천공항 입찰제안요청서(RFP)는 오는 12월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신중하게 조사하고 고려해 입찰 선정업체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은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의 주류 및 담배 면세점 입찰에 성공한 점을 근거로 내세워 입찰 선정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미 인천공항서 주류, 담배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구매력을 증가시킬 방안은 확보한 상태이다. 

 

김 부문장은 "면세점 입찰은 회사의 전략적 방향과 동일하게 추진되고 있다"라며 "글로벌 여행소매업체로서의 비즈니스 역량을 입증하기 위한 일환으로 공항 면세점서 술과 담배 영업망을 강화해 면세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이 공항 면세점 입찰 참여에 사활을 건 데는 면세점 시장 재편을 의식한 것도 있다. 기존 빅3 체제였던 면세 사업 구도가 재편되자 공항 면세사업을 강화하려는 의도이다.

 

면세점 사업은 신동빈 롯데 회장의 특명이기도 하다. 신 회장이 지난 10월 대법원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확정받고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남에 따라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면세점 역할에 거는 기대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면세점 시장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며 "두타면세점은 최근 비즈니스에서 철수했고 한화갤러리아 면세점도 철수해 사업 재편이 우려된다. 향후 4~5년 사이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하고, 오래된 사업자는 후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해당 사업 구역 임대료 인하도 한몫하고 있다. 당시 보다 면세점 임대료가 낮아지면서 입찰 도전장을 내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이미 면세점 업계의 눈치 싸움은 시작됐다. 다음달 진행될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찰을 놓고 면세업계의 치열한 공방전이 예고되고 있다. 

 

인천공항은 세계 면세점 매출 1위 구역으로, '빅3' 입장에서는 꼭 잡아야 하는 필수 지역으로 통한다. 

 

공항 측은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의 목록과 평가점수를 관세청에 제출하면, 세관이 우선 입찰을 결정하고 공항과 계약 조건을 협상하기 위해 검토위를 소집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공항 면세점 분야에서 2017년 제주공항을 시작으로 지난해 인천공항, 김포공항까지 3번의 입찰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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