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재벌 아다니그룹, 세계 최대 구리공장 짓는다

12억 달러 투자·연 생산량 100만t 전망
1단계 공정 3월 가동·50만t 생산량 예상
인도 구리 수입 의존도 문제 해소 기대

 

[더구루=정등용 기자] 인도 최대 재벌 아다니 그룹이 세계 최대 규모의 구리 공장을 짓는다. 인도의 구리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적 에너지 전환 목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다니 그룹은 인도 구자라트주 문드라에 세계 최대 규모의 구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12억 달러(약 1조6000억원)가 투입되는 이 공장은 아다니 엔터프라이즈 자회사인 쿠치 코퍼가 운영하며 연간 100만t(톤)의 생산 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아다니 그룹은 자원 거래와 물류, 재생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역량을 활용해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구리 제련 단지를 설립, 구리 산업에서도 글로벌 리더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번에 건설되는 구리 공장은 친환경적 지속가능성과 효율성을 우선시한다. 인도에서 가장 효율적인 구리 제련소 중 하나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에너지 믹스에서 재생 에너지 비중을 늘리고 친환경 전력 옵션을 모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운영사인 쿠치 코퍼는 2단계에 걸쳐 구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는 연간 50만t의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3월 중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주로 정제된 구리 음극과 봉 외에 △금 △은 △셀레늄 △백금 △황산 같은 부산물을 생산할 예정이다.

 

아다니 그룹 구리 공장은 인도의 구리 산업 수요를 충족 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구리는 △전기 자동차 △충전 인프라 △태양광 발전 △풍력 발전 △배터리 등 다양한 산업에 필수 요소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인도 내 구리 생산량은 국내 수요를 충족 시키지 못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최근 5년 동안 인도의 구리 수입량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엔 사상 최고치인 18만1000t을 기록했다. 수출량은 사상 최저치인 3만t으로 급감했다. 인도 구리 소비량은 친환경 에너지 산업 성장에 힘입어 오는 2027년까지 170만t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아다니 그룹 관계자는 “이번 구리 공장은 구리 자급자족을 향한 인도의 여정과 에너지 전환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기존 강점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방안을 도입함으로써 글로벌 구리 산업의 리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다니 그룹은 지난 1998년 무역회사로 시작해 △항만 △공항 △발전소 △녹색에너지 △식용유 △시멘트 △부동산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이후 설립 30여년 만에 인도 최대 물류·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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