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기어때' 매물로 재등장…CVC캐피탈 엑시트 '만지작'

CVC캐피탈, 여기어때 가치 최대 2조원 전망
여기어때 5년 연속 흑자…연내 거래 가능성↑

[더구루=한아름 기자] 여기어때컴퍼니(이하 여기어때)가 1년여 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 재등장했다. 최대주주인 영국계 사모펀드(PEF) CVC캐피털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경영권 매각을 본격 추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을 앞둔 여기어때의 매각에 무게가 실린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VC캐피털은 연내 여기어때 경영권 매각 절차에 착수한다. 여행업에 관심이 있는 타 업체들이 인수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CVC캐피털이 기대하는 몸값을 제시하는 원매자가 나타난다면 이르면 하반기 내 늦어도 연내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CVC캐피털은 여기어때의 매각 기업가치를 10억달러(약 1조3240억원)에서 15억달러(약 1조9860억원) 사이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어때는 2022년 미래에셋캐피탈과 산은캐피탈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약 1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CVC캐피털은 2019년 9월 여기어때의 기업가치를 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며 심명섭 여기어때 창업자와 JKL파트너스 등이 보유한 지분 76%를 품었다. 현재는 추가 투자 등을 통해 지분율을 81%로 늘렸다. 

 

여기어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수익성이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수전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상반기 전년 대비 80% 증가한 1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5년 연속 흑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기간 매출은 1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늘었다.

 

7~8월부터 여행 성수기 시즌이 시작된다는 점을 미뤄보건대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2년 최고 실적인 301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여기어때는 1위 야놀자(영업이익 61억원)를 끌어내렸다. 

 

올해도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해외 여행 부문 편의성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웹사이트를 리뉴얼해 일본·동남아 등 해외여행 서비스를 강화한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선 여기어때의 실적 상승세가 매각 결정에 주효했던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주주인 CVC캐피탈이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는 가운데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설명이다. 결국 CVC캐피탈이 여기어때의 곳간을 넉넉히 채운 만큼 엑시트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사모펀드가 5년 후 엑시트 하는 걸 고려하면 올해가 적기로 판단된다"며 "다만 1조원의 몸값이 걸림돌이 되지 않겠냐"고 전했다.

 

한편 CVC캐피털은 여기어때 경영권 매각에 이어 독일 향수 소매업체 더글라스(Douglas)의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비즈니스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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