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화력 엄청나네' 현대차, 인니 ADMR과 알루미늄 구매 계약 해지 이끌어내

석탄발전 활용 알루미늄 공급 우려에 적극 공감
BTS 기후행동플랫폼 '케이팝포플래닛' 입김 작용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와 인도네시아 광물자원 생산 기업 아다로미네랄(ADMR)과의 '알루미늄 동맹'이 깨졌다. 석탄 발전을 활용한 알루미늄 공급이 탄소배출 제로화를 선도하고 있는 현대차의 진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친환경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현대차의 진심을 확인하는 대표적인 선례가 됐다는 평가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ADMR과 알루미늄 구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해지했다. MOU를 체결한 지 1년 5개월 만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 2022년 11월 경제단체 및 기업 간 글로벌 협의체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 기간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Nusa Dua) 컨벤션센터에서 알루미늄 공급 관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초 현대차는 ADMR 자회사인 PT KAI(Kalimantan Aluminium Industry)를 통해 알루미늄을 조기 구매할 수 있는 우선협상권을 갖고 있었지만, 지난해 말 계약 갱신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브랜드 친환경 이미지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ADMR이 저탄소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시기는 2029년으로 내년까지는 석탄발전을 활용해 알루미늄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특히 양사의 이번 계약 해지의 배경에는 케이팝포플래닛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케이팝포플래닛은 유명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기후행동 플랫폼이다. 앞서 케이팝포플래닛은 지난해 양사 MOU를 놓고 '그린워싱'이라고 비판하고 ADMR과의 계약 해지를 촉구했다. 그린워싱은 그린과 화이트 워싱의 합성어이다. 기업이 실제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광고 등을 통해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는 행위를 말한다.

 

BTS와 현대차의 인연은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BTS는 현대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음원 ‘아이오닉, 아임온잇(IONIQ: I'm on it)'을 통해 브랜드 비전을 전파하는 것과 더불어 현대차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하고 친환경 브랜드로써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줬었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팝포플래닛은 BTS의 글로벌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석탄발전이 아닌 재생에너지로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대체사를 소개하는 등 현대차와 ADMR의 계약 해지를 촉구했다"며 "이 같은 우려에 공감한 현대차가 실제 계약을 해지했다는 점에서 친환경 기업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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