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효성, 베트남공장 전용항구 건설…부지 확보

- 베트남 총리, 입찰 없이 임대 허가
- 7만m² 규모 전용 항구 구축 예정
-오는 2023년 1조1000억원 매출 기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효성이 베트남에서 석유화학단지 인근 전용 항구 건설에 필요한 국유지를 획득했다. 베트남 정부가 국유지 임대를 허용해주면서 효성의 투자에도 탄력이 붙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응우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효성 베트남 법인인 효성비나케미칼에 공유수면 내 부지인 국유지를 임대해주기로 했다. 

 

부지 면적은 약 2만3000m². 효성비나케미칼은 해당 부지를 포함해 총 7만m²에 석유화학단지의 생산제품과 원자재를 실어나르는 전용 항구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항구에는 초대형가스운반선(VLGC)의 접안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효성은 항구 건설 과정에서 국유지를 발견하며 난관에 부딪쳤다. 현지 토지법에 따라 국유지를 취득하려면 입찰을 거쳐야 해서다. 바리아붕따우성 인민위원회는 입찰을 부쳤고 여러 업체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항구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토지 사용 계획을 밝혔고 자칫 효성은 항구 없이 공장을 지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인민위원회는 고민 끝에 입찰 절차를 중단했다. 푹 총리와 자연자원환경부에 입찰 없이 수의 계약 형태로 임대를 하도록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푹 총리가 인민위원회의 제안을 수용하면서 효성은 베트남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게 됐다.

 

효성은 지난 2017년 2월 베트남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투자를 추진해왔다. 바리아붕따우성에 있는 까이멥 산업단지에 12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해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1단계로 액화석유가스(LPG) 저장소와 폴리프로필렌(PP) 공장을 세운다. 이어 PP 공장을 추가로 짓고 프로판 탈수소화(PDH)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효성은 올해 말 베트남 공장을 완공해 동남아시아의 핵심 제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PP를 공급하며 수익성을 확대한다. PP는 플라스틱 원료로 쓰이며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PP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2023년 1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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