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지자체 '롯데마트 허가 취소' 엄포…"개점 허가 조건 실천해라"

-지방의회, 오픈 허가 조건인 '교차로 설치' 이행 촉구
-롯데마트 2023년까지 100개 매장 확장 계획 차질 우려

[더구루=길소연 기자] 인도네시아 지역주민과 지방의회가 롯데마트 신규 오픈 관련해 허가 조건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롯데마트가 개점 허가 조건으로 내세운 교차로 설립 조건을 이행하지 않자 지방의회가 허가 취소를 언급하는 등 엄포를 놓으며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사업에 태클을 걸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바섬 주도인 반둥지역 파달라랑 케르타자야 지방의회 성격의 지역자치기구는 롯데마트 찌마히점에 대한 개점 조건 이행을 공식 촉구했다. 

 

아브라함 레이트 케르타쟈야 자치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롯데마트가 개점 허가 과정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아 실망이 크다"며 "롯데마트 공식 오픈 전 교차로를 세우기로 했으나 오픈 후에도 교차로는 여전히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롯데마트 입점으로 교통혼잡이 우려되고, 인근 거주 주민이나 주변을 오가는 주민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교차로 건설 이행을 촉구했다.

 

앞서 롯데마트 현지법인인 ‘롯데 그로시’는 인도네시아 자바섬 주도인 반둥지역에 지난달 오픈한 인도네시아 48호점에 대한 허가 조건으로 주민 및 자치단체와 잘랑 파달라랑 인근 교차로 건설을 합의했다. 교차로 건설을 조건으로 마트 허가를 받은 셈이다. 

 

그러나 롯데마트는 지난달 27일 인도네시아 자바섬 주도인 반둥지역에 신규 매장을 오픈했음에도 불구, 교차로 건설 소식이 없자 지자체가 허가 취소 엄포까지 놨다. 

 

롯데마트 찌마히점은 영업면적 약 4480㎡(1355평) 규모의 단층 건물로 찌마히시의 유일한 도매점이다. 

 

지자체의 허가 취소로 이어질 경우 롯데마트의 인도네시아 사업 차질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미 롯데마트의 말랑시 리젠시지역 신규 출점에도 제동이 걸렸다. 해당 지방 정부가 지역 상권 붕괴를 우려한 나머지 롯데마트 말랑점에 대한 신규 허가에 대해 외국인 투자 관련법 ‘페르다 제3조’를 벗어난다는 이유를 내세워 불허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23년 까지 현재 매장을 2배로 확대하겠다는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공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현재 롯데마트는 찌마히점을 포함해 48개 점포 가운데 33곳을 도매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안에 50호점을 열고, 2023년까지 인도네시아 전역 100개 판매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윤주경 롯데마트 해외사업본부장은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48호점 신규 오픈과 관련해 "롯데마트는 도매사업을 통해 인도네시아 전역에 상품을 효율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전국 물류 네트워크 구축은 앞으로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만들어나가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케르타쟈야 자치구 대변인은 또한 교차로 건설 이행 외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당초 롯데마트가 개점하면 지역 주민을 고용해 일자리 창출을 기대했는데 롯데마트 입점에 따른 고용율이 생각보다 적어 아쉽다고 언급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12월 인도네시아 마크로(Makro) 19개점을 인수하며 국내 유통 업체로는 처음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2010년 8월에는 첫 소매 점포이자 인도네시아 20호점인 간다리아시티점을 여는 등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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