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구리·리튬 생산량 확대 위해 '오일머니' 만지작

주칠레 사우디 대사관과 중동 대표단 방문 의견 접근
칠레, 광물기업 투자유치 사활…보리치 대통령도 힘실어
작년 구리 생산량 525만t 그쳐…최근 20년 내 최저치

 

[더구루=정등용 기자] 칠레 정부가 주요 광물인 구리와 리튬 생산량 증대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투자 유치를 모색하고 있다. 구리의 경우 20년 만에 가장 낮은 생산량을 기록하며 증산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오로라 윌리엄스 칠레 광업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주칠레 사우디 대사관과 광업 부문 잠재적 투자를 논의하기 위한 중동 국가 대표단 방문에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광물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칠레는 구리와 리튬의 추가 생산을 위해 탐사·개발 기업 유치에 나선 상황이다. 칠레 경제통상부와 광업부는 최근 구리·광물연구센터(CESCO) 위크 2024 행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리튬 탐사·생산과 관련한 외국 기업의 사업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도 지난해 4월 발표한 국가 리튬 전략을 통해 이미 개발 중인 살라르 데 아타카마 염호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리튬 산업 확장 도모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특히 구리의 생산량 감소세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해 구리 생산량은 525만t(톤)으로 전년 532만t 대비 약 1.4% 감소했다. 이는 칠레구리위원회(Cochilco)가 관련 공식 통계를 작성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03년 생산량은 492만t이었다.

 

최근 5년을 봐도 구리 생산량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구리 생산량은 지난 2019년 578만t, 2020년 573만t, 2021년 526만t에 그쳤다.

 

칠레 국영 광업기업 코델코(Codelco)는 지난해 142만t의 구리를 생산했다. 최근에는 라도미로 토믹 광산에서 작업자 사망 사고가 발생해 며칠 간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 사고로 유지·보수·확장 작업이 지연됐으며 4월 생산량도 예상치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 호주 BHP는 지난해 세계 최대 구리 광산인 에스콘디다를 포함한 칠레 광산에서 총 139만t의 구리를 생산했다. 윌리엄스 장관은 BHP의 생산량 증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윌리엄스 장관은 리튬 염호 개발 기업에 특정 유형의 직접리튬추출(DLE) 기술을 의무화 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보리치 대통령이 발표한 DLE 의무화 계획에서 한 발 물러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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