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20여년만에 마그네슘 채굴 재개…中 의존도 낮추기

베르데 마그네슘, 루마니아 마그네슘 광산 채굴권 획득
10억 달러 투자 계획…2027년까지 연 9만t 생산 예정
유럽 마지막 마그네슘 채굴 2001년·中 의존도 낮추기 속도

 

[더구루=정등용 기자] 유럽연합(EU)이 20여년만에 마그네슘 채굴을 다시 시작한다. 중국에 대한 핵심 광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26일 유럽 현지 언론에 따르면 루마니아 광산 업체 베르데 마그네슘(Verde Magnesium)은 루마니아 정부로부터 마그네슘 광산 채굴권을 부여받아 10억 달러(약 1조38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의 투자 지원을 받는 베르데 마그네슘은 마그네슘 폐광을 재개발 해 오는 2027년부터 연간 9만t의 마그네슘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유럽 공급량의 절반, 전 세계 생산량의 9%에 해당한다.

 

유럽연합은 핵심원자재법(CRMA)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유럽 내 중요 광물 소비량의 10%를 채굴하고 40%를 가공하며, 15%를 재활용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프로젝트는 유럽연합의 자금 지원 가능성이 높은 전략적 투자로 평가된다.

 

유럽연합은 역내 마그네슘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에 유럽연합은 핵심원자재법을 활용, 중국산 원자재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유럽연합은 지난 2022년부터 마그네슘에 대한 탈중국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오는 2025년까지 20억 유로(약 2조6821억원)를 투자해 자체적인 마그네슘 생산을 재개한다는 계획이었다.

 

여기엔 유럽연합의 마그네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마그네슘 감산을 결정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지난 2021년 전력 공급 부족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마그네슘 등 금속의 생산량을 감소시켰고, 유럽 내 마그네슘 관련 제품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세계 4대 마그네슘 생산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게 된 것도 요인이 됐다. 중국산 마그네슘에 비해 러시아산 마그네슘 수입량은 많지 않지만 전체 시장 변화에 따른 충격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연간 마그네슘 생산량은 2만1000t으로 추산된다.

 

유럽연합의 마지막 마그네슘 생산은 지난 2001년이다. 당시 저렴한 중국산 마그네슘이 유럽으로 대거 수입되면서 마지막으로 남았던 노르웨이와 프랑스 내 마그네슘 광산도 폐쇄 수순에 들어갔다.

 

CM 비즈니스 컨설팅(CM Business Consulting)에 따르면 마그네슘의 연간 생산량은 약 100만t으로 알루미늄의 6700만t보다 적지만 다양한 제품의 생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포장재에 사용되는 경량 알루미늄 합금 제조에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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