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큰손 모셔라" 백화점 VIP 마케팅 경쟁 '활발'

-롯데백화점·갤러리아·현대백화점, VIP 타킷 매장 개조 및 편집숍 오픈 
-VIP 소비량, 백화점 전체 매출 80% 차지

[더구루=길소연 기자] 국내 백화점 사이에서 VIP(very Important Person) 고객을 모시기 위해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경기 침체 속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매장을 새로 단장하거나, VIP 컨시어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맞춤 문화 행사를 마련하는 등 VIP 쇼핑의 질을 높여 매출 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들이 VIP 고객 맞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리빙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강남 롯데백화점에 영국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 '더콘란샵(The Conran Shop) 코리아'를 오픈했다. 이 지점은 런던, 파리, 교토 등에 이어 전세계 12번째로 문을 연 지점이다. 

 

강남점 더콘란샵 총 매장 규모는 3305㎡다. 1층은 실험실 느낌을 주는 화이트톤으로 꾸며졌다. 향수, 캔들, 디퓨저, 주방, 음향 가전, 욕실용품 등 라이프스타일 상품이 들어간다. 매장 한쪽엔 카페가 만들어진다. 2층은 블랙톤 클럽 라운지다. 가구, 조명, 텍스타일, 서적, 오픈 키친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우수 고객을 위한 VIP 룸도 마련됐다.

 

상품 콘셉트는 프리미엄, 럭셔리, 하이엔드다. 강남점도 스위스 비트라, 핀란드 아르텍, 이탈리아 카시나, 덴마크 칼 한센, 프랑스 라부아뜨 등 최고급 브랜드로 채워진다. 가격대는 수천만원대를 호가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달 대전 시내에서 가장 돈을 많이 쓰는 고객을 위한 VIP 전용 클럽하우스 '메종 갤러리아'를 열었다. 백화점에서 연간 4000만원 이상을 쓰는 사람만이 출입할 수 있다.

 

5층 건물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위해 정기적으로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 테마 쇼핑 행사를 주최하는 카페 공간을 제공한다. 

 

또 압구정 현대백화점은 프랑스 럭셔리 하우스 에르메스를 포함한 럭셔리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입점시켜, 매장을 개조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발렛 파킹, 모든 구매 할인, 무료 커피를 이용할 수 있는 VIP 라운지 이용 등으로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또한 지출이 많은 20대를 포함시켜 VIP 등급 시스템을 변경했다. 지난 2017년부터 매년 400만원 이상을 소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또 하나의 VIP 고객 그룹인 '레드'를 추가했다.

 

30~40대가 여전히 명품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1990년대에 태어난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형성된 대중적인 플렉스 문화에 의해 주도되면서 소비가 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들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고급 상품 정보를 얻고 있다. 

 

백화점이 VIP 초첨을 맞춰 서비스 강화에 나선 건 이들의 지출이 백화점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어서다. 상위 20% VIP 소비량이 백화점 매출 8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경기 불안정과 상관없이 명품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복합 매출은 올 9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5.6 % 감소한 반면, 명품 브랜드 판매는 전년 대비 14.7 %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VIP 고객을 잡기 위해 호텔 컨시어지 서비스처럼 개인화된 쇼핑 경험 제공 및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물론 팝업 스토어를 열면서 명품 매장 개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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