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 하수처리장 원점으로…포스코건설·삼성엔지·코오롱 등 탈락 확정

-베트남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악시오나와 계약 체결 결정
-삼성엔지 컨소시엄, 포스코 '입찰가·기술' 문제 제기로 지연

[더구루=오소영 기자] 베트남 호찌민 하수처리장 건설 사업이 결국 스페인 악시오나의 품으로 돌아갔다.

 

정부 당국이 불공정 입찰 의혹을 거듭 검토한 끝에 악시오나와 계약을 맺기로 하면서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포스코건설은 수주 고배를 마시게 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호찌민시 인민위원회는 악시오나와 니에우 록 티 느게(Nhieu Loc Thi Nghe) 하수처리장 사업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사업 규모는 약 3억8800만 달러(약 4600억원)로 이번 결정에 따라 지난 9개월간 제기됐던 불공정 입찰에 대한 논란은 종결됐다. <본지 11월 13일자 '베트남 정부 "호찌민 하수처리장 입찰 이상무"…삼성·포스코·코오롱 항의 '기각'' 참고>

 

호찌민 하수처리장 사업은 악시오나가 지난 3월 수주한 후 잡음이 들끓었다. 입찰에 참여했던 삼성엔지니어링, ·코오롱글로벌·일본 TSK 컨소시엄은 악시오나보다 1470만 달러(약 172억원)나 낮은 가격을 써냈으나 탈락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의 탈락 사유로 꼽혔던 TSK의 입찰컨설턴트 닛폰코에이(Nippon Koei) 보유 지분도 지극히 낮아 세계은행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건설은 악시오나의 기술 역량을 문제 삼았다. 

 

이들의 이의 제기로 정부 당국은 입찰 과정을 검토했다. 호찌민시 인민위원회는 지난 10월 검토 결과 세계은행 규정과 현지 법령에 따라 입찰이 공정하게 이뤄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됐고 쯔엉 화 빙 베트남 수석부총리의 지시에 따라 재검토를 추진해 최근 결론을 낸 것이다.

 

호찌민시 당국이 악시오나와 계약을 체결하기로 하면서 재도전 기회를 노렸던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포스코건설은 최종 탈락하게 됐다. 입찰 문제로 지연됐던 하수처리장 건설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한편, 니에우 록 티 느게 사업은 호찌민시에 1만8000㎥ 용량의 하수처리장을 짓는 프로젝트다. 세계은행이 2억7800만 달러(약 3200억원)를 지원하고 2900만 달러(약 340억원)를 시예산으로 충당한다. 내년 완공이 목표였으나 입찰이 늦어지면서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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