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등록세 면제·용도변경 허용…삼성, 베트남 모바일 R&D센터 지원 요청

-하노이에 지하 3층, 지상 15층 규모…모바일 R&D 연구 거점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이 현지 정부에 토지 등록세 면제를 비롯해 모바일 연구개발(R&D) 센터 건립에 따른 포괄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은 정부에 모바일 R&D 센터 설립을 위해 토지 등록세를 면제해 줄 것을 제안했다. 

 

추후 토지를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거나 용도를 변경할 수 있는 권리도 달라고 했다. 완공 전까지 임시로 필요한 사무실 지원, 전기료 감면 등도 요구 사항에 포함됐다. 베트남 정부는 향후 검토를 거쳐 인센티브 제공 범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모바일 R&D 센터 설립은 지난 4월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부사장)이 하노이 인민위원회를 만난 후 공식화 됐다. 이 센터는 하노이 시내 서호 주변 1만1600㎡ 규모의 부지에 들어선다. 지하 3층, 지상 15층의 독립 건물로 내년에 착공해 2022년 완공 예정이다. 

 

센터 설립에 따라 R&D 인력도 늘어난다. 현재 2000여 명에서 약 3000명까지 증가한다. 스마트폰 절반 이상을 현지에서 제조하며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했던 베트남에서 R&D 활동을 강화해 동남아시아 전략 사업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베트남 정부는 삼성전자의 투자 계획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지난달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베트남 정부는 삼성의 성공이 곧 베트남의 성공이라고 여긴다"면서 삼성과의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를 보여주듯 현지 정부는 타이응우옌성 스마트폰 공장(SEVT) 부지에 대해 임대료 면제를 연장했다. 2013년 공장 설립 당시 4년간 법인세 면제, 12년간 임대료 면제, 5% 세율 혜택 등을 제공한 바 있다. 호치민 가전 공장에 대해서도 6년간 법인세를 면제해줬다. 공장 인근에 송배전 공사를 진행해 전력 공급을 지원했다. 

 

베트남은 정부 차원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키우고 있으나 기술력이 부족해 외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집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지난 2017년 기준 하드웨어 90%, 소프트웨어 60%를 수입했었다. 베트남에 진출한 ICT 기업 수는 2015년 544개에서 2017년 818개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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