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철강시장 교란" 포스코, 베트남 정부에 'SOS'

-중국, 베트남 당국서 반덤핑 관세 부과 받자 말레이시아 통해 수출
-중국산 저렴한 가격으로 철강 시장 교란…포스코 "중국산 제품 수입 금지 요청" 

[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가 중국산 철강제품이 베트남 철강시장을 교란에 빠뜨린다며, 베트남 정부에 SOS를 요청했다.

 

베트남 정부가 중국산 철강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이 베트남 직수출 대신 제3국을 통해 수출을 이어와 시장 교란이 이어진다는 이유에서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베트남 봉형강 생산법인 포스코SS비나(Posco SS Vina)는 이달 초 베트남 산업무역부에 중국산 H자형 철강 수입으로 인해 손실이 이어진다며, 해당 제품 수입 금지 청원서를 제출했다. 

 

H자형 철강은 산업 인프라 건설 및 개발 재료로 주로 쓰인다. 

 

포스코SS비나는 "베트남 정부의 투자 장려에 따라 포스코SS비나를 설립, 고품질 H형강을 생산해 베트남 건설 시장에 공급해왔다"며 "중국의 저렴한 H형강의 등장으로 공급 및 수익성에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포스코SS비나는 생산 라인을 통해 지난 2015년 6월부터 중·대형 H형강을 공급해왔다. 그러나 중국산 H형강에 밀려 수익을 내지 못하다 베트남 산업통상부가 지난 2017년 8월 반덤핑 관세를 부과 명령을 내리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중국이 수출 경로를 바꾸면서 중단됐다. 중국이 베트남정부의 반덤핑 관세 조치가 결정되자 중국의 100% 자본이 투입된 말레이시아 '얼라이언스 스틸 팩토리'를 통해 중국산 철강제를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손실이 이진 것. 

 

중국은 얼라이언스 스틸을 통해 올초부터 지금까지 중국산 H자형 철강을 베트남으로 대량 수출해왔다. 말레이시아에서 수출해 공급 원산지는 중국산이 아닌 말레이시아산이 된 점을 노린 셈이다.

 

특히 얼라이언스 스틸은 포스코보다 t당 60달러로 비교적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해와 시장이 평가절하 시켰다. 
 
이로 인한 손실은 상당하다. 포스코SS비나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올해 말까지 누적된 손실은 2억 달러(약 2381억원)에 달한다. 포스코SS비나가 청원서를 제출하게 된 이유다.

 

포스코SS비나는 베트남 정부가 직접 나서 철강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포스코SS비나 관계자는 "베트남 철강 산업을 보호하려면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WTO 규칙에 따라 안전철강제품을 공급받기 위해 베트남 기술규제에 대한 제품 인증(QCVN) 제도를 시행하거나, 반덤핑 관세 부과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지 철강업계도 비슷한 생각이다. 

 

베트남철강협회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말레이시아 얼라이언스 스틸 제품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베트남 시장 덤핑 징후가 충분하다"며 "협회 차원에서라도 사전 예방 조치를 취하고 불공정 경쟁 행위를 예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지난 2017년 9월 중국에서 생산된 H형강에 20.48~29.17% 반덤핑 관세 부과 판정을 내렸다. 중국산 H형강은 향후 5년간 반덤핑 관세율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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