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베트남 4년째 제자리…호찌민 2호점 출점 해넘긴다

- '2025년 도시산업발전 유통 마스터 플랜'서 마트 출점 계획 누락
- 베트남 유통시장 급성장 중…롯데마트·빈마트·사이공쿱 매장 ↑

 

[더구루=길소연 기자] 이마트가 베트남 시장에서 4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연내 출점하기로 한 호찌민 2호점 계획은 베트남 현지 사정으로 인해 미뤄지면서 2호점 출점은 해를 넘기게 됐다. 

 

롯데마트를 비롯해 현지 마트의 광폭 행보와 비교하면 4년째 마트 1호점만 운영하는 이마트 행보는 베트남 내 공략 전략 부재로 해석된다.

 

◇이마트, 베트남 2호점 연내 오픈 힘들듯

 

13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호찌민시 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2025년 도시산업 발전 관련 유통 마스터 플랜'에서 이마트를 비롯한 마트 출점 계획안은 누락됐다. 

 

당초 이마트의 계획대로라면 올 상반기 2호점을 출점할 방침였으나 관계 당국의 승인 절차를 미뤄지면서 연내 2호점 오픈은 해를 넘기게 됐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2015년 말 베트남에 고밥점(1호점) 오픈한 이후, 올해 고밥점보다 규모를 확대한 2호점을 열기로 했었다. 당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고밥점을 살펴 본 뒤 “점포를 더 속도감 있게 늘려 보자”고 지시해 2호점 출점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호찌민 지방정부는 마트 승인을 허가치 않아 이마트 2호점 출점은 당분간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 2015년 매출 12억원을 기록한 이마트 고밥점은 자체 브랜드 상품과 다양한 한국 상품을 선보이면서 올해 상반기 매출 360억원을 올렸다 

 

◇베트남, 유통시장 급성장…'롯데마트·빈마트·사이공쿱' 매장 ↑

 

베트남 소비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베트남 현지 브랜드와 외국계 유통기업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내 소매점 수는 거의 5000개에 달하며 소매 성장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을 비롯해 사이공쿱, 롯데마트, 빅 씨(Big C)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베트남유통협회에 따르면 빈마트는 지난 11월 기준으로 베트남에 2600개(편의점 포함)를 출점했고, 사이공쿱은 1000개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BHX는 866개의 마트와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외국계 Big C의 경우 베트남 전역에 36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현재 1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이마트는 4년째 1호점 운영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호찌민 2호점 연내 출점이 사실상 어려워 앞으로도 더딘 성장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빈마트와 빈마트+를 통해 베트남 유통시장을 이끌고 있는 빈그룹이 이달 초 마산그룹과 인수합병(M&A)를 체결, '유통공룡'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이라며 "4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이마트가 비슷한 행보가 이어질 경우 베트남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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