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는 ZKW… 구광모 車전장 '가속폐달'

-멕시코·슬로바키아 공장 증설에 약 2700억원 투자
-R&D 인력 일부 LG전자로 이동…시너지 증대
-LG전자 전장사업 내년 흑자전환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LG그룹이 인수한 오스트리아의 자동차 헤드램프 제조사 ZKW가 슬로바키아에 이어 멕시코 공장을 증설한다. 두 공장에 2억1000만 유로(약 2700억원) 이상 쏟으며 외형을 키운다. ZKW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자동차 전장 사업 육성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ZKW는 지난달부터 멕시코 실라오 공장 증설에 돌입했다. 약 6750만 유로(약 886억원)를 투입해 2만2000㎡인 연면적을 4만1000㎡로 확장하고 헤드램프 생산라인을 추가한다. 독일 BMW와 다임러, 볼보 등에 공급할 전조등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ZKW는 내년 10월까지 증설을 마치고 2021년 8월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증설에 따라 신규 채용도 이뤄진다. ZKW는 2023년까지 멕시코 공장 직원 수를 현재 700명에서 14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앞서 ZKW는 슬로바키아 공장 증설에 1억5500만 유로(약 2030억원)를 들였다. 슬로바키아 크루소부체에 위치한 이 공장은 약 2500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그룹 내에서 규모가 두 번째로 크다. 자동차 주광과 안개등을 주로 생산한다.

 

이번 증설로 공장의 연면적을 3만7500㎡ 늘렸다. 생산설비가 깔린 공간은 두 배 이상 확장돼 4만2000㎡에 이르며 교육 시설과 새 사무실이 마련됐다. ZKW는 이 공장에서 플라스틱 렌즈와 모듈을 제조할 계획이다.

 

올리버 슈베르트 ZKW 최고경영자(CEO)는 "치열한 경쟁 속에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자 증설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ZKW는 LG그룹에 편입된 후 설비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지주사 ㈜LG와 1조4000억원을 들여 ZKW를 인수했다. 인수 후 첫 투자로 슬로바키아 신공장 건설(3만7500㎡ 규모)을 추진했다. 

 

ZKW의 연이은 투자에는 전장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구 회장은 부임 후 첫 공식일정으로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레이저 헤드램프 등 전장부품을 살핀 바 있다. 최근에는 ZKW의 R&D 인력을 LG전자로 이동시키며 공동 연구 조직을 확대했다. 

 

구 회장이 ZKW에 거는 기대는 크다. ZKW는 지난 5년간 연평균 20%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LG그룹의 전장 사업 수익성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LG전자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 상반기 신규 수주 실적이 14조원에 달한다. 올해 말 수주 잔액이 55조원으로 증가하고 내년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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