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 기술력 담금질...크배너·에이커 '맞손'

-경쟁사 가격 경쟁력, 자국 조선업 보호 등에 밀려 잇딴 수주 실패 
-기술 경쟁력 높이기 위해 협력…해양플랜트 일감 확보 박차

[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르웨이 설계·조달·시공(EPC)회사 크배너와 글로벌 엔지니어링업체 에이커솔루션(Aker Solutions)과 손을 잡는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사업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들과 협력해 해양플랜트 기술 경쟁력을 높여, 일감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설계 및 건조 일감 수주를 위해 크배너와 에이커 솔루션과 협력한다. 

 

3사는 향후 프로젝트 공동 제공을 위해 다른 계약자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이 손을 잡은 아커 크배너는 노르웨이 최대 규모의 EPC 회사로, 북유럽과 캐나다, 러시아 등 한랭지역에서 해양플랜트를 운영하고 있다. 에이커 솔루션은 최근 해저설비 등의 수주가 늘어나면서 이익 개선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이들과 손을 잡은 건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주전 승기를 잡기 위해서다. 그동안 중국과 노르웨이 업체에 밀려 잇달아 수주에 실패하자 기술 경쟁력을 높여 일감 확보에 나서려는 의도이다. 

 

전 세계적으로 일감 부족 현상 속에 오일메이저들이 자국 조선사에 발주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데다 중국 조선소의 저가 공세에 밀려 수주 실패가 잇따르자 기술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실제 지난해 삼성중공업이 도전한 글로벌 석유회사 BP의 아프리카 또르뚜(Tortue) 가스전 개발 사업 해양플랜트 일감을 중국 코스코(COSCO)와 프랑스 테크닙FMC가 구성한 컨소시엄이 따냈다.

 

이보다 앞서 진행된 노르웨이 국영 석유사 스타토일의 해양플랜트 입찰에도 도전장을 냈지만, 수주 실패했다. 노르웨이 일감은 크배너와 에어커 솔루션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따냈다.

 

특히 노르웨이가 조선산업 보호를 위해 자국 조선사에 일감을 줘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돼 수주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오자 이를 의식해 노르웨이 EPC 업체와 손을 잡았다는 해석도 있다. 

 

조선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이 해양산업 지원 정책도 이유가 된다. 이들 국가는 해양산업 중요성을 인식, 정책 지원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지난 2015년 발표된 '중국제조 2025 계획'에 10대 핵심 제조업 분야로 항공우주 설비, 바이오의약 등과 함께 조선산업이 포함돼 있을 정도로 해양산업 지원이 상당하다. 일본은 '해양 신성장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나이지리아 봉가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와 호주 바로사 해양플랜트, 인도 릴라이언트 MJ프로젝트 등을 탐내고 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조선 부문에 대한 기대감은 내년에 더욱 커질 수 있지만, 해양 부문은 그렇지 않다"며 "올해 2분기 이후 유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시추 설비에 대한 잇따른 계약취소로 재무부담도 커져 리스크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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