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클래스효성, 베트남 '벤츠 딜러사' 하사코 인수 장기화 조짐

-하사코 이사회 매각 안건 부결…가격 주당 5만동 이상·공개매수 요구
-하사코 "효성 협상 태도 오만해" 비난

 

[더구루=오소영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사인 더클래스효성의 베트남 진출에 비상등이 커졌다. 지분 매입 가격과 방식을 두고 베트남 최대 유통업체 하사코(Haxaco)와 이견을 보이면서 인수 작업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하사코는 최근 이사회에서 더클래스효성에게 지분 51%를 매각하는 안건을 부결했다. 

 

가격이 걸림돌이 됐다. 더클래스효성은 주당 4만5500동(약 2315원)을 제시했으나 하사코 이사회는 최소 5만동(약 2545원)이 적당하다고 판단했다. 

 

또 현지 외국인 투자법에 따라 공개매수로 추진하자고 요구했다. 공개매수는 매수 기간과 가격, 수량 등을 공개적으로 제시하고 사들이는 방식을 의미한다. 통상 주가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기 때문에 주주들에게 유리하다.

 

매각 안건이 통과되지 않으면서 더클래스효성의 베트남 수입차 시장 진출은 더뎌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하사코는 더클래스효성의 협상 태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두 띠엔 덩 하사코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매체 브이엔 이코노미(VnEconomy)와의 인터뷰에서 "효성의 협상 태도가 거만하다"고 꼬집은 바 있다. 

 

그는 "효성과 가장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하면서도 "우리에게는 효성 외에 많은 파트너사들이 있다"고도 말했다. 더클래스효성과의 협상이 결렬되는 최악의 경우 하사코가 다른 기업과 협상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하사코는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현지 딜러사로 벤츠의 공식 판매업체다. 작년 상반기 2조3100억동(약 11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더클래스효성은 작년부터 하사코와 매입 논의를 진행해왔다. 지난 2017년 3월에는 베트남에서 벤츠 영업권 확보를 위한 입찰 평가에도 참여하며 현지 시장에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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