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바스토 中 배터리 센터 준공…삼성SDI 추가 수주하나?

-중국 저장성에 배터리 센터 구축…배터리 셀 받아 팩으로 조립
-삼성SDI 공급 타진 전망
-삼성SDI 베바스토 독일 공장에 배터리 셀 공급

 

[더구루=오소영 기자]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베바스토(Webasto)가 중국에 전기차용 배터리 센터를 구축하며 삼성SDI의 수주 기대감이 커졌다. 베바스토의 독일 공장에 배터리 셀을 납품하고 있어 양사의 협력이 중국으로 확대될 수 있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베바스토는 중국 저장성 9600㎡(약 2904평) 부지에 배터리 센터를 준공했다. 베바스토는 이곳에서 배터리 셀과 팩 등을 테스트하고, 시제품을 만든다.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팩을 조립,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에 대응한다.


이와 별도로 인근에 선루프 제조 공장도 만들었다. 연간 생산량은 150만개에 이른다. 베바스토는 배터리 센터와 공장 설립으로 약 2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향후 460명으로 인력을 늘릴 계획이어서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홀거 엔젤만(Holger Engelmann) 베바스토 회장은 "저장성에 새 공장을 마련함으로써 '차량 루프 시스템과 전기차 솔루션'이라는 투 트랙 전략을 강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베바스토가 본격적으로 중국에 진출하며 업계에서는 삼성SDI의 수혜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베바스토는 셀 공급 업체를 밝히지 않았으나 이미 협업하고 있는 삼성SDI와 추가 납품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양사는 작년 9월부터 전기차 배터리 공동 개발·제조에 협력해왔다. 베바스토는 삼성SDI의 셀을 받아 독일 헹게르스베르크와 쉬얼링 두 공장에서 팩으로 조립한다. 생산 물량은 유럽 버스 업체에 공급된다.


추가 수주가 실현되면 삼성SDI는 향후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베바스토를 등에 업고 중국 사업을 확대할 기회도 갖게 된다.


중국은 올 연말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면서 배터리 업계의 최대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그간 자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했다. 이로 인해 국내 회사는 현지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보조금 폐지를 앞두고 지급 규모를 줄이며 국내 기업들에게도 수주 기회가 열리고 있다.


삼성SDI는 공격적으로 중국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산시성 시안시에 연간 4만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지은 후 작년부터 제2공장 건립을 검토했다. 약 1조원이 투자될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8월에는 중국 배터리 생산법인인 삼성환신동력전지(삼성환신)의 지분 15%를 매입해 경영권을 강화했다. 삼성SDI의 보유 지분은 65%로 늘었다.


베바스토는 1901년 설립됐으며 선루프를 비롯해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2018년 기준 매출액은 3억5000만 유로(약 449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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